“빅테크, 언론 자유의 결정권자 됐다”

일론 머스크, 트럼프 대통령 계정 차단 비판

2021-01-13     최창규 기자
일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 계정 차단과 관련해 “빅테크가 사실상 언론 자유의 결정권자”라고 지적했다.

13일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11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윗에 한 기사를 공유하며 “많은 사람이 실리콘밸리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언론 자유의 결정권자라는 사실에 매우 불만스러울 것”이라고 썼다.

해당 기사는 역설적 표현의 풍자적 기사로 유명한 뉴스사이트 ‘바빌론 비’가 게재한 것으로 “위험하고 사악하고 전능한 파시스트 나치 독재자가 검열되고 퇴임투표에 부쳐졌다”고 썼다. 민주당의 대통령 탄핵 추진과 빅테크의 검열을 꼬집는 내용이었다.

머스크의 트윗에는 한 이용자가 동의를 나타내며 “실리콘 밸리의 하이 테크 기업들은 혐오 발언을 금지하는 것과 싫어하는 말을 금지하는 것을 구별해야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는 “이것은 중요한 차이점”이라며 다시 댓글을 달아 화답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독재자를 검열할 수는 없다. 독재자는 검열하는 사람”이라며 트위터의 트럼프 검열에 내재된 모순 상황을 지적했다.

민주당과 좌파성향의 SNS가 트럼프를 ‘독재자’로 몰아세우며 검열하지만, 검열을 당하는 사람이 무슨 독재자겠냐는 일침이었다.

머스크의 이날 트윗은 지난주 빅테크가 “폭력 추가선동 위험”을 이유로 트럼프와 지지자들을 침묵시키는 가운데 나왔다.

트위터는 8일 트럼프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애플과 구글은 트위터 대안 SNS로 인기가 치솟은 팔러(Parler)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아마존은 가장 결정적 제재를 가했다. 팔러에 웹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던 아마존은 서비스를 중단해 팔러를 무너뜨리려는 빅테크의 행렬에 가담했다. 이로 인해 팔러는 11일부터 접속불능상태다.

이들 빅테크는 팔러가 위험하고 유해한 콘텐츠를 허용했다며 비난했다.

트위터가 트럼프 계정을 영구 정지시키기 하루 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는 빅테크에 “트럼프를 영구 금지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미셸 전 영부인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지금은 실리콘 밸리 회사들이 이 괴상한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그만두고, 이 사람(트럼프)을 플랫폼으로부터 영구적으로 금지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빅테크)의 기술이 국가지도자들의 반란 선동에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더 나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