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독교인, 동물보다 못한 처우”

오픈도어즈 “5만~7만 명 수용소 수감 추정”

2021-01-08     최성민 기자

북한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잔혹한 탄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북한 강제수용소의 처참한 현실을 증언하는 국제 민간단체의 글이 공개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8일 보도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즈’(Open Doors) 미국 지부가 7일 북한 내 기독교인들에 대한 탄압과 강제수용소의 처참한 내부 실태를 고발했다.

단체는 이날 자체 소식지와 5일자 홈페이지 기고문에서 탈북했다 강제 북송된 북한 기독교 여성의 증언을 공개했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아닌 수감번호 ‘42번’으로 불린 이 여성은 북송 직후 동물보다도 못한 고통스런 삶을 살았다고 증언했다.

중국에서 몇 주간 수감된 이후 북한 수용소로 옮겨졌고 이 곳에서 매일 아침 8시 심문실로 끌려가 기독교인 여부를 가리는 조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매일 끈질긴 질문을 받았고 이 과정에선 폭언과 구타가 난무했다.

이 여성은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지속적으로 부인했고 추후 변호인 없는 재판을 통해 4년 교화소형을 받아 매일 12시간 또는 그 이상 노동에 시달렸고 그로부터 2년 후 석방 통보를 받았다. 또한, 교화소에서 우연히 만난 다른 여성은 기독교인이란 사실이 들통나 살아나오기 힘든 것으로 알려진 관리소로 끌려갔다고 회고했다.

이 단체는 북한 내 약 5만~7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수용소에 수감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매년 이 단체가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에서 계속 1위를 차지하며 최악의 기독교 탄압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영국의 국제 종교단체인 ‘릴리즈 인터내셔널’ 역시 지난해 말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가로 지목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12월 북한을 19년 연속으로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재지정했다. 명단에 오른 국가들은 종교 자유에 대한 개선 조치를 취할 때까지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