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방역 대책은 마늘즙?

검열 당국 “마늘즙으로 음식 하거나 냄새 맡아라”

2020-12-21     최성민 기자

북한 당국이 내년 1월에 예고된 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고 데일리NK가 21일 전했다.

매체의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달 초 신종코로나감염 방역사업에 대한 중앙비상방역위원회의 검열이 시작됐다”면서 “중앙비상방역위원회 성원들은 지역별로 분할돼 세대별 방역수칙 집행 정형에 대한 구체적인 요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 소식통도 이달 초 중앙비상방역위원회 성원들이 이 지역 방역 실태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방역 검열은 북중 국경 연선 지역에서 보다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강도 혜산, 자강도 등지에서 대형 밀수 사건이 발생한 만큼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검열 성원들은 연선 지역 주민들에게 사소하고 비정상적인 문제를 빠짐없이 보고하고 방역규정과 행동질서를 철저히 지키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지역 의사들은 하루 2차에 걸쳐 담당 세대의 고열상태를 체크하고, 최근에는 길거리에서 2m 간격을 보장하는 조치도 취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인민반장들은 각 세대를 돌면서 위생 검진에 주력하고 있다. 방안과 개인 손 소독을 하루 4차례 진행했는지 여부를 따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소독수는 인민반에서 소독수 원액을 주면 자체로 만들어 사용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소독수가 부족하면 소금을 반 숟가락 넣고 두 시간 끓여서 만들어야 한다고 인민반장이 방법도 제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 검열 성원들은 세대를 방문하여 마늘즙을 내여 매일 반찬에 넣거나 냄새를 맡을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고 한다.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에 ‘‘된장, 김치 먹는 민족은 전염병에서 벗어난다’는 식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재차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