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제일교회, '사랑과 정성의 나눔 박스' 어려운 이웃에게 남몰래 배달

정성과 사랑은 나누고 어려움은 함께 이겨내는 한국의 힘

2020-12-15     김유수 기자

코로나19는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의 변경을 요구했다. 가급적 사람을 만나지 말고 혼자의 삶을 강요하고 있다. 누구인가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고, 또 누구인가에게는 가벼운 감기정도일 수도 있는 바이러스의 확산은 고독한 삶을 강요하면서 변화된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가라고 한다. 이런 때일수록 더 힘든 삶을 이어나가야 하는 사람들도 많다. 바로 저소득층과 소외계층들이다.

저소득층과 소외계층들의 어려움은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더 궁핍해진 것이 현실이다. 그런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가자며 손을 내밀고 있는 교회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 오산에 소재한 오산제일교회(담임목사 김재현)의 신도들은 무작위로 집에서 물건을 하나씩 들고 나온다. 그리고 교회에서 마련한 작은 박스 안에 집어넣는다. 그건 초코파이 일수도 있고, 혹은 라면일 수도 있으며 쌀이기도 하다. 그렇게 모아진 정성들은 곱게 포장돼 어려운 이웃들에게 남몰래 배달된다.

오산제일교회의 나눔 문화는 어제 오늘의 행사는 아니다. 교회가 들어선 날부터 시작된 나눔의 메시지는 크게는 헌금 나누기에서부터 작게는 도시락 나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매년 성탄절 헌금의 절반을 나누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로 지급되기도 하며, 병원진료비로 지급되기도 했다. 그리고 교회 안에는 100여 명의 노숙인 지원팀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지원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모임을 가질 수는 없지만 교회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결코 외면하는 일은 없다. 오산제일교회의 김재현 담임목사는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식사지원은 중단됐지만 식사지원을 중단하면 끼니마저 어려워지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 코로나 19도 예방하면서 그들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진정한 교인이다”라면서 이웃들의 추운겨울을 걱정했다.

오산제일교회는 올해에도 신도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나눔 박스’와 성탄절 헌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줄 예정이며, 날씨가 추워질수록 어려워지는 노숙자들을 위해 별도의 지원금을 마련해 15일 행정기관에 전달했다.

한편 오산제일교회는 ▷성탄절 헌금의 절반가량-대략 600만 원 가량을 지자체와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주민센터 쌀로 지원), 작년에는 개안수술 지원(성모안과 지원), 올해에는 어려운 개척교회 도움 ▷추수감사절 사랑 나눔 박스-매년 생필품들을 모아 박스로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과 나눔 ▷시민 예배-매월 둘째 주, 화요일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함께 모여 예배하고, 식사와 여비 지원(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식사비 지원) ▷사랑의 도시락-어려운 이웃과 성도들에게 도시락 나눔 ▷복지부에서 매월 평균 6~70만 원 도움 ▷매해 성탄절에 장애시설과 기관들과 이웃에 70만 원 정도 도움 ▷아프리카 원주민분들을 위해 우물을 파드리는 사역-1400만 원 등 이웃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