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7곳 "내년 경영계획 확정 못해"

철강·자동차부품 불확실성 가장 크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양호

2020-12-07     이준호 기자

기업 10곳 중 7곳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2021년 경영계획을 아직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기업 경영환경 전망 긴급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기업(151개사)의 71.5%가 내년도 경영계획의 ‘초안만 수립(50.3%)’했거나 ‘초안도 수립하지 못했다(21.2%)’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9개사)’, ‘자동차부품(25개사)’ 기업들이 특히 경영계획을 확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업종은 경영계획을 확정한 곳이 전무했으며, 자동차부품 업종도 ‘확정짓지 못했다(76.0%)’는 응답이 높았다. 그밖에 ‘건설(8개사)’ 및 ‘일반기계(8개사)’ 업종도 경영계획 미확정 비율이 75.0%에 달했다. 반면 ‘디스플레이(3개사)’, ‘반도체(10개사)’ 업종의 경우 ‘계획을 확정했다’는 응답이 각 66.7%, 40.0%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 시 기업들의 애로사항으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42.9%)’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환율, 금리 변동 등 금융 리스크(19.3%) ▸고용, 최저임금 등 노동정책 부담(14.5%) ▸미중 갈등 지속 등 무역 불확실성(9.8%) ▸정치적 갈등 및 기업 규제 부담(8.1%) 등이 꼽혔다.​

또한 최근 당면한 경영상 어려움으로는 ‘내수 부진(29.8%)’이 가장 많았으며, 그밖에 ▸수출 애로(24.2%) ▸원가 부담(22.8%) ▸생산 차질(8.7%) ▸부채 부담(7.3%) ▸자금 부족(6.6%)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각종 지원금 지급 등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통한 경기 침체 극복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체감하는 내수 회복 수준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련

내년도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제여건은 ‘올해와 비슷(46.4%)’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가운데, 이어 ‘소폭 악화(25.8%)’와 ‘소폭 개선(23.2%)’이 유사한 비율로 높게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실적 회복 예상 시기는 ‘2022년 이후(29.8%)’로 관망하는 곳이 가장 많았다. 그밖에 ‘2021년 3분기(27.8%)’와 ‘2021년 4분기(17.2%)’ 등을 포함해 내년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을 예상하는 기업은 총 74.8%에 달했다.​

최근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기업 지원 정책에 대해서는 ‘세금 인하 및 투자활동에 대한 세제 지원(30.2%)’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긴급 운영자금 및 융자 지원(16.3%) ▸기업규제 완화(15.6%) ▸환율 등 대외변동성 관리(11.5%) ▸해외 시장 및 거래처 다변화 지원(9.5%) ▸물류·운송 관련 애로 대응(8.8%) ▸기업 사업재편 지원(7.8%) 순으로 응답했다.​

전경련은 “코로나19 재확산과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영환경 전망이 어렵고 세계 경제의 회복세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