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싱크탱크 “北 정권 지속 가능성 의문”

"코로나 여파로 북-중 교역 냉각…정치적 균열 노출"

2020-12-02     최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에 대한 북한과 중국의 대응이 양국 간 교역을 냉각시키고 일부 정치적 균열을 노출시켰다고 미 의회 산하 초당적 자문기구가 밝혔다.

2일 VOA에 따르면 미 의회 산하 초당적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전날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북한과 중국의 대응이 “양국 간 무역에 큰 걸림돌이 됐고, 약간의 정치적 균열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 김정은이 지난 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코로나 사태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고, 두 정상이 5월 초 코로나 관리의 성공을 축하하는 편지를 서로 교환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서로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이 1월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하고 수입을 엄격히 제한한 이후 양국 간 경제 교류가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중 교역량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1~2월 사이28% 감소했고, 3월에는 55.5%, 4월에는 66.6% 줄었다.

또한 4월에 김정은이 이례적으로 3주 동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과 관련해, 보고서는 중국 외교부가 운영하는 싱크탱크인 ‘중국국제관계연구소’의 한 연구원이 김정은의 재등장 이후 김정은의 건강으로 인한 북한 정권의 지속성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점에 주목했다.

이는 “북한 정권 혹은 북한 지도자에 대한 중국의 회의론을 잠재적으로 드러내는 일종의 외교적 모욕”이라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보고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이 이웃 국가들에 대한 ‘다년간의 강압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일본, 인도, 호주가 참여하는 4자 안보대화협의체인 ‘쿼드’ 결속 강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의 캐롤린 바톨로뮤 부의장은 이날 보고서 공개 행사에서 올해 보고서는 중국이 “증가하는 힘을 이용해 국제질서를 수정하고 자신들을 새로운 국제 위계 질서의 최상위에 두려고 하는 방식들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