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35로 신형 전술핵폭탄 투하 성공

음속 비행 전투기에서 전술 핵폭탄 투하는 처음

2020-11-24     정준영 기자
샌디아국립연구소는

미국의 핵개발연구소가 실전 배치를 염두에 둔 F-35 스텔스 전투기의 첫 전술 핵폭탄 투하 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공개했다.

24일 VOA,에 따르면 미국의 3대 핵무기 개발기관인 샌디아국립연구소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스텔스전투기 F-35A 라이트닝2에 장착한 B61-12 개량형 전술 핵폭탄의 첫 적합성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개량형 저위력 전술핵폭탄인 B61-12는 미국이 핵무기 현대화 계획의 핵심목표 중 하나로 삼고 양산 중인 무기이다.

최대 50kt의 폭발력과 함께 폭발 강도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지하 깊은 곳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고안돼 일명 ‘핵 벙커버스터’로도 불린다.

네바다주 토노파 시험장에서 지난 8월 25일 진행된 이번 실험에서 핵탄두를 제거한 모형 B61-12를 1만 500ft (약 3.2km) 상공에서 투하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42초였다고 샌디아국립연구소는 밝혔다.

이어 이번 시험은 완벽한 무기성능을 인증하기 위한 첫 단계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상황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계속 관련 적합성 시험을 진행할 방침이라 덧붙였다

특히 F-35A 전투기의 B61-12 장착은 미국과 동맹의 전체적 억지력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샌디아국립연구소는 F15E 전투기와 B-2 스피릿 전략폭격기의 실전배치 직전 마지막 단계인 적합성 실험의 최종인증을 지난 3월과 7월에 각각 성공적으로 끝냈다.

브라이언 애드킨즈 토노파실험장 관리자는 “이번 실험이 앞서 완료한 다른 전투기들의 적합성 실험과 가장 구별되는 점은 전투기의 비행속도와 투하방식에 있다”고 강조했다.

마하 1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전투기의 내부 폭탄창에서 B61-12를 투하한 첫 실험이라는 설명이다.

마하 1은 공기 중의 소리가 움직이는 속도와 동일하며, 보통 섭씨 15도, 1기압 환경에서 소리의 전달 속도는 초당 340m로 간주한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F-35는 동체 내부 폭탄창을 갖춰 반사 면적을 줄이는 방식으로 적성국의 레이더가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험은 상대적으로 탄두 크기가 큰 B61-12를 F-35 동체 내부 폭탄창에 탑재해 실제 투하능력을 증명했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음속 이상의 속도로 투하했다는 점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그와 같은 빠른 속도에 따른 흔들림 등으로부터 폭탄의 안정성 검증에 성공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미국이 양산을 추진 중인 B61-12가 상대적으로 적은 방사능을 방출하면서 지하시설 타격에 특화됐다는 점을 들어 북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