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전염성, 감염 초기 가장 강해

'활성' 바이러스, 증상 발현 후 최장 9일까지 발견

2020-11-23     최창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증상이 발현된 초기 5일 사이 전염성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BBC에 따르면 영국 연구진은 코로나 환자들이 초기 단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바이러스 보유량을 보이며, 특히 복제가 가능한 '활성' 바이러스가 증상 발현 후 최장 9일까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연구진은 바이러스 전파를 막으려면 초기 단계에서의 격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인의 전염력 정도에는 복제 가능한 '활성' 바이러스와 체내 바이러스 양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과 바이러스를 보유한 첫 주에 가장 전염성이 강하다는 다른 일부 연구도 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유증상 입원 환자들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수집한 79건의 코로나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의 목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최장 9일까지 활성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목에서 추출한 샘플의 바이러스 RNA 분자 (바이러스의 유전자 물질 조각)의 양이 증상이 막 시작됐을 때 혹은 5일 이내에 가장 많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비활성 바이러스 RNA 분자는 증상 발현 후 평균 17일까지 코와 목의 샘플에 남아있었다.

연구진은 이들 분자가 인체에 계속 남아 있더라도 최장 9일이 지나 활성 바이러스만 없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점 이후부터는 전염력이 매우 낮아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영국 세인트 앤드류 대학의 무게 세빅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코로나 초기 단계에서 가장 전염력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감염 경로 추적 등에 관한 다른 연구와도 같은 맥락에 있다"고 BBC에 말했다.

그는 "아무리 경미한 증상이라도 증상이 발현되는 즉시 사람들이 격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면서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갈 때 쯤이면 이미 많은 감염이 이뤄진 이후일지도 모른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일부 사람들이 즉각 격리조치를 하지 못하는 이유를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보고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