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北 노동자 “낮엔 식당, 밤엔 노래방”

충성자금에 ‘혹사’…월급 85% 당에 헌납하기도

2020-11-19     최창규 기자
중국의

북한이 코로나19를 빌미로 중국 내 노동자를 소환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노동 강도를 높여 충성의 자금 헌납 확충을 꾀하고 있다고 데일리NK가 19일 전했다.

매체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올 초부터 현재까지 북한 당국이 중국에 있는 자국 노동자에게 귀국 명령을 하달한 적이 없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내 공장과 식당이 폐쇄된 2, 3월에도 노동자들은 숙소에서 강제 격리 상태에 있었다.

현재 북한 노동자들은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지린(吉林)성 등지의 의류, 전자제품, 수산물 가공 공장 그리고 북한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당국은 중국의 파견 노동자들에게 지시 사항을 하달했는데 ▲해외에서도 방역수칙을 준수할 것 ▲해외종업원들도 나라의 어려운 형편을 함께 가슴 아파하며 충성의 외화벌이 운동에 적극 참여할 것 ▲80일 전투 기간 개인자금을 쌓기보단 나라와 인민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당에 운명을 의탁하는 충신의 모습으로 투쟁하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즉, 당국이 목표로 세운 당 자금 납부를 의무 사항으로 규정하면서도 개인 월급까지 충성심을 발현, 당에 헌납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을 관리하는 간부들은 노동자들이 더 많은 외화를 벌 수 있도록 노동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 복무원의 경우 낮에는 식당에서, 밤에는 노래방에서 근무를 하고 공장 노동자들도 주·야간 각각 다른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노동자들이) 하루 3시간만 자고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쉬는 시간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휴식 시간에 총화(평가) 모임을 하니 다들 괴로워한다”고 말했다.

당국에서 개인 월급까지 충성으로 당에 바치도록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임금 착취를 당한 노동자들로서는 억울함을 호소할 길도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