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이제 와서 ‘여성이라서’”?

박선영 “외교 파탄 내놓고 웬 피해자 코스프레?”

2020-11-17     성재영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 “여성으로서 처음 외교부 장관이라는 막중한 자리에서 기를 쓰고 다 하고 있습니다만 나도 간혹 ‘여성이기 때문에 이런가’ 하는 걸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외교부가 tvN과 진행한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포럼에서 재러미 다이아몬드 미국 UCLA 교수와 화상 대화를 하던 중 나왔다.

한편 박선영 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서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우리 외교가 잘못된 정도가 아니고 이미 파탄, 실종단계에 돌입했는데 강경화 장관은 그 원인이 자신의 무능 때문인 줄은 모르고 자기가 여자라서 패싱 당하는 거란다”라며 “요즘 나훈아가, 아니 온 국민이 왜 하나같이 테스형만 찾아대는지 이제 알겠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너 자신을 알아야지, 무능한 자신은 돌아보지 않고 뭐? 여자라서 무시당한다고?”라며 “메르켈은 남성인가? 대처도 남성이었나? 울브라이트도 남성이고? 이들은 모두 강대국 여성들이라고? 그럼, 시진핑과 맞짱 뜨고 있는 대만의 차이잉원도 남성인가?”라고 힐문했다.

박 전 의원은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 라가르드 유럽은행 총재, 폰 데어 라이엔 EU집행위원장, 벨기에의 윌메 총리, 노르웨이의 솔베르그 총리 등 이루 셀 수 없이 많은 여성지도자들이 지금 세계 곳곳에서 맹활약하고 있는데 무슨 피해자 코스프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 오히려 '무능한 여자'이기 때문에 장관이라는 타이틀이 거머쥐고는!”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지금 이 정권에서 여성 장관들은 오로지 여자라는 이유로 그 자리를 꿰찼다고 봐야 한다”며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하니까, 어떤 일을 시켜도 반항하지 않고, 그건 안된다고 대들지도 않고, 누구처럼 사표 던졌다고 공개적으로 악악대지도 않으니 장관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역사에 오점을 더 이상 남기지 말고, 이 땅의 여성들을 더 이상 집단 모욕하지 말고 몸에 맞지 않는 옷은 빨리 벗어버리는 게 상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