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을 기묘한 난장’전

2020-11-07     김한정 기자

인사동 올갤러리에서는 Color Flex그룹의 15명 작가들(김과리, 김수복, 김영미, 김채하, 박영귀, 박인숙, 설순미, 오승경, 우하남, 이기영, 이두연, 이말다, 임현정, 최혜지, 홍지영)의 전시가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2020 Bizarre Bazaar (2020 가을 기묘한 난장 전)]이라는 전시명으로 서영희 교수(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의 전시기획으로 열리고 있다.

2020

서영희 교수는 명칭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바자르의 어원부터 언급드리면 고대 팔레스타인지역 유명했던 아미고상단의 단주의 이름이 바자라이었습니다. 이후 페르시아와 사산 시대에 이르러 상점가, 시장을 의미하는 상용어가 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 용어가 유럽으로 건너와서는 동방의 진귀하고 다양한 상품들을 파는 장소 혹은 유럽식 마켓과는 다른 기묘하고 낯설며 비일상적이면서 호기심을 끌어당기는 물건들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의 의미로 바뀌고, 이어 비동질적이고 이질적인 물건들이 한곳에 모이는 바자회라는 성격상 이벤트성 모임의 용어로도 사용되게 됩니다.”

2020

또한 “바자르 어원의 성격대로, 이번 전시회 <비자르 바자르>는 시기적으로 할로윈기간에 오픈되는 동시에 크리스마스 축제를 한 달여 앞둔 시기에 열리는 까닭에, Color Flex 그룹전의 비자르 바자르 즉 기묘하고 환상적이며 우리의 상상력을 끌어올리는 비-규범적 미술이벤트가 되며, 포스트-유토피아 사회에서 무엇보다 헤테로클리트한 아포리의 작품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며 전시마당에 분방하게 펼쳐지는 방향으로 기획되고 있습니다.”

2020

이러한 기획 의도에 맞게 전시장은 기괴스러움보다는 화려하게 차려진 풍경에서 차라리 아기자기한 소박스러움이 존재해 보인다. 작가 개개인의 개성이 다양하고 이채로움으로 표현되고 있다. 여느 전시장에서 볼 수 없는 다양성의 이색풍경이 전시장을 감상하는 내내 재미와 함께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획의도가 잘 반영되어 있기도 하다.

2020

기획자가 전시작 선정과 디스플레이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이질적인 작품들로 구성된 다소 혼란스런 전시장 구성에서 도리어 우리 관람자들의 상상과 감정의 폭은 배가되고 작품 감상의 방식도 규제되지 않아 매우 자유롭게 전개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2020

기묘하고 낯설고 진귀한 이번 <비자르 바자르>전에 소중한 시간 내어 방문해본다면 깊어가는 늦가을에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형식을 따르지 않는 전시를 통하여 시각적인 재미와 공간과 어우러진 풍성한 감성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