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안시원과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안현성 지휘자의 따뜻한 '부녀' 인터뷰
계절이 깊어지는 10월 뮤지컬배우 안시원과 그녀의 아버지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안현성 지휘자의 웃음 넘쳤던 인터뷰를 소개한다. (기자의 질문은 이하 'Q', 안시원 배우의 대답은 '시', 안현성 지휘자의 대답은 '현'으로 표기)
Q 반갑습니다, 독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시: 안녕하세요, 뮤지컬배우 안시원입니다.
현: 안시원 배우 아버지 안현성입니다. 저를 지휘자가 아닌 배우의 아버지로 소개하자니 감회가 새롭네요. (웃음)
Q (웃음) 두 분께서 웃는 모습이 상당히 닮으셨어요. 특히 안시원 배우는 홍콩 배우 장만옥을 연상하게 되네요.
시: 영광입니다. (웃음)
Q 아버님께서는 현재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써 활발한 연주 활동과 더불어 코리아 아방가르드 오페라단의 음악감독님으로 세련되고 다양한 오페라를 기획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안시원 배우가 아버님이 걸어오신 길처럼 지휘자의 길을 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음악의 길을 간 것이 맞네요. 어떠신지요?
현: 사실 우리 시원이가 어릴 때부터 노래와 춤의 끼가 많았고 연기를 참 잘했습니다. 딸이라서가 아니라 진짜 시원이는 어릴 때부터 재능이 남달랐습니다.
Q 안시원 배우가 최근 6개월 안에 연극, 뮤지컬, 영화까지 6개 작품에 출연하신 타고난 실력자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시: 시작부터 칭찬을 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희원극단 속성 훈련 프로그램으로 많이 배우고 성장한 덕분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다양하고 풍성한 경력을 쌓을 수 있었어요.
Q 원래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신 건 아니였나요?
시: 네, 원래는 실용음악과를 가려고 했었죠. 아버지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었고, 음악을 하는 게 참 행복했어요.
Q 그런데 아버님께서 뮤지컬의 길을 권유하셨다고 하던데요.
현: 제가 권유했죠. (웃음) 아까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시원이는 어려서부터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였거든요. 사실 실용음악도 제가 권유했던 길이긴 했지만, 시원이가 더 자신의 잠재력을 발산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았죠. 그래서 고민을 하던 중에 권했던 것이 뮤지컬이었어요.
시: 맞아요. (웃음) 실은 어머니가 음악은 하지 말라고 반대하셨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제가 방에서 혼자 노래부르는 걸 아버지께서 몰래 들으시고 밀어주셔서 시작했던 거였어요.
Q 아버님께서 제대로 봐주셨네요.
현: 무대에 오른 딸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더라구요. 정말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훨훨 날아다니는 것을 보니 괜시리 코 끝이 찡하기도 했고···
시: 저는 이런 말씀을 처음 들었어요. 와.. 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 솟는 것 같아요. (웃음)
Q 역시 부모님은 사랑입니다. 안시원 배우가 얼마 전에 영화를 촬영했고, 11월에는 뮤지컬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시: 네, 실화를 바탕으로 극화한 작품인데요. 뮤지컬 '비지트'라고.. 정말 너무 아름답게 슬픈 이야기여서 배우 모두가 울면서 연습을 합니다. 가족의 이야기가 모티브인데 정말 여러분들께서 관람하신다면 올 한 해의 최고의 선물을 받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라고 봅니다.
현: 제가 듣기로 극 중 열일곱 살 딸의 엄마 역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 딸이 아주 애기인데 걱정반 기대반이 되네요.
Q 시원 배우님의 연기가 정말 기대됩니다. 두 분의 꿈은 무엇이신가요?
현: 우리 딸이 행복한 게 가장 큰 꿈이죠! (안시원 배우를 바라보며) 아빠 잘했지?
시: 오늘 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되네요. 뮤지컬 배우로서의 제 꿈은 아버지께서 음악감독을 하시는 뮤지컬 작품에 제가 배우로서 서는 거에요. 아마도 뮤지컬 부녀는 저희가 최초가 되겠죠?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