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문명고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전교조와 좌파단체에 당당하게 맞섰던 77일간의 기록

2020-10-19     성재영 기자

지난 2017년 경상남도 경산 소재 문명고(당시 김태동 교장)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이 책은 전국 5,566개 고등학교 중 단 한 곳도 그냥 두지 않았던 2017년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파동, 다양성을 내세우면서 국정화 반대 프레임 굴레를 강요한 전교조를 비롯한 좌파 교육· 시민단체의 반대에 당당하게 맞섰던 문명고 교육 현장의 77일간을 기록한 백서이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불과 반세기 만에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룩한, 세계사에서 그 유례가 없는 성공한 역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1980년대 중후반 이후, 해외의 수정주의 해석 및 북한 역사학의 유물론적 해석을 추종하는 좌파 민중사학자가 등장하면서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수치와 죄의 역사라고 폄훼하는 ‘부정의 역사관’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그 결과 근·현대사를 해석하되 투쟁과 갈등만을 강조하여 종국에는 대한민국 정통성마저 부정하는 교과서가 나오게 되었다.

이런 속에서 문명고등학교는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에 선정됐고 또 무산되는 과정에서 온갖 불법적인 폭력 시위를 겪어야 했다.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절차에 의한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이 범죄였을까?

저들은 서투른 협박이 통하지 않으니 일부 학부모와 학생을 선동하여 교내에서 소란을 피웠다. 거기다 진보· 좌파성향의 인터넷 언론들까지 합세하여 선동질을 하였다.

때로는 기자라는 특권으로 달라붙어 시비를 걸거나 떼거리로 몰려와 집중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테러 수준이었다.

경찰에게 제재를 청해도 공권력마저도 이들을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책은 해당 연구학교 교장의 교과서 선택권조차 처참하게 무시된 파행의 과정을 낱낱이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그 광란의 전모와 보도된 신문 기사를 빌려 밝히고 고발하여 역사에 분명하게 남기고 있다.

홍정택 외 지음, 글마당 펴냄, 328쪽,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