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아버지 잃은 어린 학생 한번 안아줄 수는 없나"

2020-10-15     김영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피살 공무원 아들에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답장 편지에 대해 "아버지 잃은 어린 학생을 한번 안아 주실 수는 없습니까?"라며 호소했다.

안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인이 되기 전 부모를 잃은 슬픔과 충격은 무엇과도 비견될 수 없을 것"라며 피살 공무원 아들이 쓴 편지에 대해 "누구보다 자식을 아끼는 아버지가 월북할 리 없다며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달라는 간절한 호소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대통령의 답장은 너무나 늦었고, 형식과 내용도 학생의 마음을 달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라며 "바쁜 사람 부를 수 없다며 정은경 청장에게 직접 찾아가 임명장을 주시던 그 정성을, 왜 아비 잃은 어린 국민에겐 보여 주지 않으십니까"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부모님 잃은 고통을 온전히 치유할 수는 없어도, 대통령께서 위로와 공감과 책임자 처벌 의지를 보이시는 것만으로도 그 학생은 다시 일어설 힘을 낼 것이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기 이전에 '사람이 먼저다'인 인권변호사로서, 자식을 둔 아버지의 심정으로, 그리고 힘들더라도 대통령직이 갖는 무한 책임을 생각하며 지금이라도 부모 잃은 그 어린 학생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