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발표 몇달 전부터 코로나 유사질병 발생

내부문서 “우한시 병원 11곳에 발열환자 보고하라”

2020-10-14     성재영 기자
중국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발생을 공식 발표하기 수개월 전부터 유사 증상을 가진 환자들이 우한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에포크타임스가 중국 정부문서에 접근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소식통을 통해 최근 입수한 우한시 내부문건들에서 드러났다.

작년 12월 31일 중국 당국은 이날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수산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당시 원인 불명 폐렴) 환자 27명 발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한시 의료진 사이에서는 전날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는 정보가 메신저 등을 통해 확산됐으며, 중국 당국이 이들을 입막음했음이 밝혀지면서 사건 은폐와 투명성 부족 논란이 촉발됐다.

에포크타임스는 이번에 입수한 내부문건은 중국 당국의 은폐가 훨씬 오래전부터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문건 중 하나는 지난 2월 19일 중앙정부조사단(국가조사소조)이 우한시 신종폐렴 방역지휘본부에 보낸 협조요청 공문이다. 나머지 문건은 공문을 받은 우한시 병원 11곳에서 작성한 보고서 일부다.

이 공문에서 조사단은 “우한시 장한구의 모든 2급이상 발열 검진 의료기관과 화난수산시장 주변 3km 이내 모든 발열클리닉에 2019년 10월 1일~12월 10일 사이 방문한 환자 명단을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6쪽 분량의 이 공문에서는 관련 의료기관에도 같은 기간 방문한 코로나19 유사 증상 환자의 영상진단 자료, 폐렴 사망자 명단 제출하라며 서식 3종을 첨부했다. 특히 영상 진단자료의 경우 발병일자가 빠른 순으로 10명까지만 보고하도록 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이미 올해 2월 중순께 전염병 확산 시점을 작년 10월 초로 인지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우한시 병의원들이 국가조사단 요청에 따라 작성한 보고서에는 더 자세한 내용이 실렸다.

작년 9월에 최소 1명의 코로나19 유사 증상 환자가 우한 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10월에는 같은 증상의 환자 수십 명이 추가로 입원했다. 이 가운데 최소 10여명이 중증 폐렴 및 폐 감염으로 사망했다.

우한시 제6호 병원에서 작년 11월~12월 중증 폐렴 환자가 5명이 사망했다. 우한시 한커우 병원에서는 10월에 2명, 12월에 1명이 숨졌다.

병원 기록에 따르면, 제6호 병원 사망자인 쉬모씨(82)는 작년 10월 1일부터 뚜렷한 원인 없이 기침 발작과 호흡기 감염의 징후인 흰 가래를 토하는 증상을 보였고, 사망 직전인 11월 3일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병원의 다른 환자 3명도 숨지기 전 호흡곤란을 겪었다. 이들은 CT 촬영 결과 폐에 흐릿한 병변이 나타났다. 일부 코로나19 환자와 일치하는 증상이다.

또한 병원 8곳에서 최소 40여명의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이 확인됐다. 가장 초기 환자는 작년 9월 25일부터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우한시 푸런장안 병원에 입원한 67세 환자였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첫 사례는 12월 8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첫 환자가 천모씨라며 감염 경로가 화난수산시장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12월 31일이라는 초기 발표에서 날짜를 20일 이상 앞당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