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 위로전문’ 좋은 신호”

내퍼 미 국무부 부차관보 “北과 대화 열려있어”

2020-10-09     성재영 기자

미국 국무부 마크 내퍼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는 최근 김정은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위로전문을 보낸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있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9일 전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8일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북한이 지난 2001년 9.11 테러에 유감을 표명한 후 미국 측에 첫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며 ‘좋은 신호’(good sign)라고 평가했다.

9.11 테러사건 발생 당시 미국에 대한 위협과 비난을 이어왔던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극히 유감스럽고 비극적인 사건이며 온갖 형태의 테러와 그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반대하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미국에 이례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내퍼 부차관보는 현재 미북관계 상황에 대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있고, 북한이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실현시키길 바란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에 핵 프로그램 폐기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전까지 제재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번 주말로 다가온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대한 한반도 전문가들의 전망도 이어졌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수미 테리(Sue Mi Terry) 선임 연구원은 북한이 5년 주기로 신무기를 선보였다며, 75주년을 맞는 올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기술력을 높인 새 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0년 이동식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무수단'을 공개했고, 70주년을 맞은 2015년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량형 'KN-08(화성13호)'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테리 연구원은 특히 올해 대북제재와 코로나19, 태풍 피해 등 연이은 어려움을 겪은 김정은 위원장이 대내외에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강력한 무엇인가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