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지역 밤 생산 농민들 뿔났다

사곡농협 등이 밤 가격 Kg당 500원 내린 저가로 수매...열과는 타 농협의 10%에 강제수매, 농민들 분통

2020-09-21     한상현 기자

공주시 산림조합과 사곡농협이 관내에서 생산된 알밤을 저가 수매로 일관하고 있어 밤 재배 농민들이 인건비도 못 건지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는 등 그 파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공주시 사곡 농민회와 사곡밤 작목회 회원들은 지난 19일 밤수매가격이 폭락 된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곡농협을 찾아가 "인건비는 치솟는데 밤 수매가 폭락이 웬말이냐"며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사곡농협 작목반에 따르면, 사곡농협은 계룡농협, 이인농협, 탄천농협, 신풍농협 등 주변 농협과 연합사업으로 연계하여 공주에서 생산된 밤의 약 30%를 수매하고 있는 등 공주지역 밤 수매가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

지난 9월 1일자 공주지역 밤 수매가격을 보면 정안농협과 사곡농협, 공주산림조합 등 밤수매 업체 모두 특(特) 3700원, 대(大) 3000원, 중(中) 2200원, 소(小) 1200원 등으로 출발하였으나 가격을 내리지 않은 정안농협과 달리 사곡농협과 산림조합은 지난 16일 일괄적으로 Kg당 가격을 500원씩 내려 수매를 하고 있어 밤 생산농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밤 생산농가들은 이구동성으로 "Kg당 500원이면 밤 줍는 인건비는 2배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한사람이 하루 약 4자루(160Kg)를 줍는데 Kg당 500원이면 8만 원이 줄어들고, 자루당 2만 원이 날라간다"며 분개하고 있다.

알밤생산 농가들은 "2일 정도라도 시간을 주어 밤 수매 폭락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항의했으나, 사곡농협측은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결정하면 그것이 바로 단가다 라고 짤라 말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농민들은 열과(껍질 터진 밤)의 경우 타 농협 수매가의 10%에 강제수매를 하고 있는 것도 문제 삼았는데, 정안농협과 산림조합은 열과를 1000원에 수매하고 있으나 사곡농협은 100원에 수매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농민들이 수매를 원치 않을 경우 열과(껍질 터진 밤)를 되돌려 받을 수도 없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강제수매를 당하는 실정으로 사곡농협의 횡포와 폭리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반해, 신풍농협은 "밤 수매가격 인하로 출하된 밤 가격을 추가로 정산하여 주고 종전가격으로 수매를 하여 농가 수취 가격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혀 사곡농협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사곡 밤 작목회(회장 임상빈)는 "계속되는 장마로 밤은 흉년이고 인건비는 치솟고 있는 실정인데 정작 농협은 생산들의 뒷 통수를 치고 있어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번 사태가 시정 될 때까지 계속적으로 항의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곡농협 000상무는 "다른 농협을 따라갈 수 없다. 밤 수매 가격 예고제도 또한 할 수 없다. 조합원들을 위하여 불철 주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