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국경 분쟁지역에서 병력 철수 동의

2020-09-11     김상욱 대기자
중국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인도와 중국 국경분쟁이 또 다시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자이산카르(S Jaishankar) 인도 외무장관은 공동성명을 내고, 국경지역의 현재 상황은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중국과 인도 각각의 외교 수장들은 11일 공동 성명에서 오랫동안 고립되어 있던 히말라야 국경에서 몇 달 동안 지속되어온 대치상황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S 자이산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외무장관회담에서 별도로 만나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공동 노력을 하기로 했다.

성명은 양국 외교 수장들은 현재 국경지역의 상황은 어느 쪽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따라서 양측 국경 부대는 대화를 지속하고, 신속히 철수하며,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중국 외교부는 외교 및 군사 채널을 통해 인도와의 통신을 유지하고 분쟁지역에서의 '평화와 평온 회복'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모스크바 회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왕이 부장이 자이산카르 장관에게 양측의 약속을 어기는 발사 등 위험한 행동을 즉각 중단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이 부장은 국경에 침입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이동시켜야 하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양측 국경 부대가 빨리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블루밍턴 소재 인디애나대(Indiana University) 정치학과 수미트 갠굴리(Sumit Ganguly) 교수는 이번 거래는 의미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이번 (양국의)실험이 결정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쪽 모두 분열을 해제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인도의 경우, 코로나 사태와 그 혼란스러운 처리의 여파로 경제가 위축됐고, 결과적으로 인도는 이 특정 시기에 군부에 중요한 자원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인들은 그들의 경제가 마침내 회복되고 있고, 미국에서의 11월 선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인도와의 국경문제가 크게 산만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면서 양국의 5개항의 합의는 서로 군대를 철수시키는 것을 포함시킬 것이며, “특정한 종류의 대포와 다른 무기들을 특정 지역에 배치하는 것을 줄이는 것이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공산당이 장악하고 있는 타블로이드판 신문인 환구시보는 중국-인도 두 장관 회담을 앞두고 발행된 사설에서 더욱 강경한 어조를 취했다.

신문은 중국 측은 외교적 교전이 실패할 경우, 군사행동을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하며, 최전방 부대는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고,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면서 인도가 1962년 분쟁에 대해 원한을 품고 있다고 비난하고 또, 인도가 전례가 없는 부풀리기 상태”"라고 묘사했다.

왕과 자이산카르의 만남은 이번 주 초 국경 충돌 이후 이루어졌다. 히말라야 서부의 국경에서 대치 중에 서로 상대방이 공중에서 발포했다고 비난하며, 민감한 국경 지역에서 총기 사용에 관한 오랜 규약을 위반했다고 서로를 비방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이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기존 협정을 준수할 필요성 등 이 지역의 긴장을 줄이는 데 5개항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