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막대한 수해에도 외부지원 거절, 개성 봉쇄 해제

- 김덕훈 당 부위원장을 내각 총리로 임명 - 개성시 봉쇄 3주 만에 해제

2020-08-14     김상욱 대기자
조선중앙통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당 정치국 회의가 13일 열려 홍수 피해 복구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인한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있었다고 공표는 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어떤 외부의 지원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국경 봉쇄와 방역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724일부터 계속된 남서부 개성시의 봉쇄(Lockdown)도 풀기로 했다. 전문기관의 과학적인 검증에 근거한다고는 했지만, (남한에서) 개성으로 다시 몰래 들어온 탈북자가 실제 감염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외부 지원 거절은 김정은 위원장은 자력갱생을 누누이 강조하지만, 신종 코로나, 수재도 자력으로 헤쳐 나갈 수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엔과 유럽연합(EU), 한국이 북한의 수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진흙탕 속에 차를 직접 몰고 피해 지역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언론에 소개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주민생활을 최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데 주안점을 두기도 했다. 사진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운전한 차는 일본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호우로 약 4만 헥타르의 농지 외, 주택 16천 채 이상에 붕괴나 침수의 피해가 있었다. 또 도로와 철도가 끊겼고, 발전소 댐도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IFRC)은 북한 홍수로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김재룡 내각 총리를 해임하고, 김덕훈 당 부위원장을 후임으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