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무부 “북한 주민 60% 식량 부족”

1,530만 명이 굶주려…전년 대비 70만명 증가

2020-08-14     성재영 기자

북한 주민 10명 중 6명이 음식을 충분히 먹지 못하고 있다고 미 농무부가 밝혔다.

14일 VOA에 따르면 미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는 최근 발표한 ‘국제 식량안보 평가 2020-2030’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 주민의 59.8%인 1천530만 명이 식량 부족 상태인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성인이 건강하고 활발한 생활을 위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열량 2천100kcal보다 낮게 섭취할 경우 식량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식량 부족을 겪는 북한 주민 수가 인구의 0.6%인 20만명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미 농무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식량 부족을 겪는 북한 주민의 비율을 전체의 57.3%인 1천460만명으로 분석했습니다. 1년만에 식량 부족 인구가 70만 명이 늘어난 데 대한 설명은 없었다.

10년 뒤인 2030년에는 북한의 식량난이 완화돼 주민의 45%, 1천20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 별 식량 부족의 강도도 완화돼 2020년에는 성인 하루 평균 430kcal가 부족했지만, 10년 뒤에는 368kcal가 부족할 것으로 계산했다.

농무부는 앞으로 10년 간 경제성장과 주요 곡물의 가격 안정, 인구성장세 둔화로 조사 대상 모든 나라에서 식량 부족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경우 코로나 여파를 감안한 2020년 1인 당 국내총생산은 미화 561달러이며, 2030년에는 618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북한 내 곡물 가격은 앞으로 10년 간 매년 2.4%씩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농무부는 매년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의 76개 저소득 국가들의 현재 식량 상황과 10년 뒤 상황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는 전년 보다 11% 증가한 전 세계 8억4천43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시아에서는 북한, 예멘, 아프가니스탄에서 식량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는 앞서 6월 쌀 전망 보고서에서, 올 가을 북한의 쌀 생산량이 136만 t에 그쳐, 26년만에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