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첫 원전 가동, 탈석유 개혁 기대

- 한국전력공사(KEPCO)연합 지난 2009년 수주, 이번에 1기 가동개시

2020-08-03     김상욱 대기자
정치적으로

중동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서부 지역에 건설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가 지난 1일 가동됐다. 아랍지역에서 첫 상업적 규모의 원전이다.

UAE는 지난 7월에 첫 화성 탐사선 발사에도 성공한 직후이다.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경제 만들기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UAE의 사실상 지도자인 무함마드 아부다비 왕세자는 트위터를 통해 에너지 분야의 역사적인 발걸음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전력공사(KEPCO)를 중심으로 한 기업연합이 2009년 수주했다. 한국전력 연합은 프랑스 전력(EDF)과 아레바의 프랑스 연합, 히타치 제작소와 제너럴 일렉트릭(GE)등의 미-일 연합과 싸워 당당히 이겼다. 당초에는 2017년의 가동을 목표로 했지만, 안전을 둘러싼 염려나 코스트의 문제로 연기가 잇따랐다.

이번에, 가동한 것은 계획하고 있는 4기의 원자력 중 가압수형의 제1호기(140만 킬로와트급)이다.

UAE는 걸프 굴지의 산유국이지만, 태양광 발전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태양광이나 원자력 발전으로 낳는 전력을 국내의 수요로 돌려, 귀중한 외화 획득 수단인 원유의 수출을 줄이지 않게 할 목적도 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전환을 겨냥한 산업의 다각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중동으로의 원전 건설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요르단, 이집트, 터키 등도 러시아의 지원으로 원전 건설 계획을 갖고 있다. 원자력 발전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이란을 둘러싸고, 대립하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핵무장의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