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이 행정수도 이전 ‘반대’

'서울시로 유지' 49% vs '세종시로 이전' 42%

2020-07-31     성재영 기자

최근 국가 정치·행정의 중심지를 서울시에서 세종시로 옮기는 행정수도 이전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이에 대해 물은 결과 49%가 행정수도를 '서울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42%가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서울시 유지' 응답은 서울(61%)에서, '세종시 이전'은 광주·전라(67%)와 대전·세종·충청(57%)에서 많았다.

지난 2003년 12월 조사에서는 당시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이전하는 안에 찬성(세종시 이전)·반대(서울시 유지)가 각각 44%·43%, 그 이듬해인 2004년 6월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전 찬반 각각 46%·48%로 비슷하게 나타난 바 있다. 행정수도 이전 관련 여론은 예나 지금이나 전국적으로 보면 팽팽하게 맞서고, 지역별로는 엇갈렸다. 17년 전과 비교할 때 '서울시 유지' 의견이 대전·세종·충청(8%→36%), 20대(35%→55%)에서 크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행정수도를 서울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487명, 자유응답) '서울이 중심/서울이 수도임'(32%), '이전 필요성 없음/기존 유지가 좋음'(21%), '예산 낭비'(18%), '성급함/갑작스러움/혼란 가중'(9%), '불편/비효율/도시 경쟁력 약화 우려'(6%), '집값 상승/부동산 정책 효과 없음'(5%) 등을 답했다.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사람들은(423명, 자유응답) '서울시에 너무 집중/과밀 억제'(40%), '균형 발전'(17%), '인구 분산'(16%), '부동산 시장 안정화', '행정부처를 한군데 집중해야 함'(6%)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조사는 28~30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대상을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했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한국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