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동안 비핵화 협상 언급 없을 것”

“자위적 핵 억제력 강조는 핵 포기 없다는 표현”

2020-07-29     성재영 기자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조한 북한 김정은의 발언과 관련해 북한이 한동안 비핵화 협상에 대한 언급이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김정은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67주년이었던 27일,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케이트린 보토 아시아프로그램 연구원은 28일 VOA에, 김정은의 발언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며, 북한이 오랫동안 견지해 온 입장을 다시 언급한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핵을 안전 보장 수단으로 여겨 왔으며, 이 점이 오랫동안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정당화한 구실이었다는 것이다.

보토 연구원은 김정은이 향후 있을 수 있는 협상을 염두에 두고 북한의 강력한 핵 프로그램의 가치를 강조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클린트 워크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이번 김정은의 발언이 더 큰 규모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언급이 한동안 없을 것이라는 또 다른 명백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실제 비핵화 협상에서 보여온 일종의 ‘완고한 태도’가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응할 동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일 수 있다는 것이다.

브루스 벡톨 미 안젤로주립대 교수는 핵 억제력을 언급한 김정은의 발언은 북한이 핵무기를 시험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이 핵 실험을 할 경우, 미북간 대화는 없을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김정은의 이번 발언이 북한에게 핵 포기 의지가 없다는 또 다른 표현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오래 전부터, 미국이 북한에 적대적 태도를 유지하는 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온 점을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이 같은 관점 차이 때문에,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설 확률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