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미세먼지•황사로 인한 알레르기 결막염 주의보 발령

2020-06-17     황인영 기자

봄철 꽃가루와 미세먼지·황사로 인한 알레르기 결막염이 이른 더위가 시작된 최근에도 여전히 유행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야외활동이 줄었음에도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는 줄지 않는 모습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매년 봄철에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가 많이 증가하여 여름철까지 증가추세가 지속되다가 9월 이후에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눈을 감싸고 있는 결막에 달라붙어 과민반응을 일으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크게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 아토피성 각결막염, 거대유두결막염으로 나뉜다.

전염성은 없고 주로 꽃가루, 화장품, 집먼지진드기, 미세먼지나 황사 같은 물질 때문에 발생한다. 눈이 간지럽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충혈되고, 눈곱이 자주 생기는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증상을 방치한 경우 눈부심이 나타나거나 각막염으로 번진 후 각막을 손상시켜 시력에 영향을 주거나 각막궤양이 생길 수 있다.

최근 대기 중의 미세먼지가 알레르기성 안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안구표면이 노출돼 알레르기성 면역반응이 활성화되면 점액 분비를 담당하는 세포의 기능이 향상돼 이물감과 함께 눈곱 및 분비물이 증가하고 가려움증이 유발될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염증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항원을 제거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특별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다른 결막염과 차이점이 없어 스스로 구분하기 어렵다. 눈이 간지럽고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충혈이 되고 분비물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면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안과에 내원해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봉천서울안과 서일훈 원장은 “알레르기 결막염 초기에는 수시로 인공눈물 점안해 건조감을 없애고 이물질을 세척하는 것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도 질환별로 발병원인과 예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생기면 안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초기에 치료하면 염증이 심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증상 호전도 쉽지만,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눈이 불편하면 비비지 말고 손 청결에 주의하며 세안을 통해 눈 주위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꽃가루가 날리지 않는 초여름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외출을 가급적 줄이고 렌즈 착용자는 가능한 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