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DMZ나 서해서 무력 도발 가능성”

미 전문가들 “전단 날린 특정 지점 타격할 수도”

2020-06-17     성재영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이어 추가적인 군사적 움직임을 시사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향후 북한군의 직접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높은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VOA가 17일 전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DMZ에 병력을 배치하는 행위는 남북 평화 공존을 직접적으로 파괴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남북간 합의와 군사합의 등을 없애겠다는 선언이며, 이는 문재인 대통령 정책에 핵심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는 것이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현재 북한이 일종의 ‘협박 외교’를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따라서 소규모 군사적 움직임이 있을 수는 있지만, 북한이 중요한 군사적 행동을 취할 준비가 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클린트 워크 워싱턴주립대 국제관계센터 연구원은 북한의 최근 움직임이 총을 발사하는 것과 같은 도발은 아니지만, 보다 공격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강력한 징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루스 벡톨 미 안젤로주립대 교수는 북한이 실제 군사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무장지대(DMZ)나 서해 북방한계선 상에서 북한의 무력 도발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벡톨 교수는 남북한 모두 군 병력을 DMZ와 북방한계선 인근에 배치했기 때문에 북한이 DMZ 선상에서 무력 도발을 한다면 한국군이 매우 취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불만 표출 차원에서 군사 행동을 예고한 상황에서, DMZ내 GP를 다시 만들어 점령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북한군이 한국에 대한 압박을 단계적으로 늘려가기 위한 다음 단계의 행동으로 DMZ나 서해에서 한국군을 겨냥해 소규모 전술적 도발에 착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대북 전단이 날려보낸 한국 내 특정 지점을 타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월러스 그렉슨 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김정은이 대남 압박을 높이기를 원하는 상황에서 모든 군사적 도발 가능성은 열린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렉슨 차관보는 그러면서 과거 연평도 포격이나 천안함 폭침 사례 등의 사례에 비춰볼 때 한미 연합 전력은 매우 높은 수준의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