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족 보행 고대 악어, 한국에서 발자국 첫 발견

2020-06-12     김상욱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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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년 전 백악기 초기에 땅을 2발로 걸었던 것으로 보이는 고대 악어 발자국이 한국에서 발견됐다고 미 CNN방송이 12일 보도했다.

당시 악어는 현대의 악어와 같이 4족 보행이 일반적이었다고 하며, 이 시대에 2족 보행의 악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자국은 암반 위에 잘 보존되어 있었는데, 길이는 18~24cm이다. 악어의 몸길이는 최대 3m로 추정된다.

이 발견은 한국과 미국의 연구팀이 11일자 과학 잡지에 발표했다. 발자국은 모두 뒷 발이었다. 발뒤꿈치부터 발끝까지 뚜렷한 흔적이 있고, 장소에 따라서는 피부의 흔적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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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다른 곳에서도 선사시대 거대한 익룡류(하늘에서 나는 파충류)가 두 발로 걸었을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발자국은 고대 악어의 신종이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해 바트라코프스 그랜디스(Batrachopus grandis)라고 명명했다. 악어는 주로 육상에서 생활하며 평소 2발로 걸었지만 4족 보행도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2족보행의 악어 동료는 25000만 년 전부터 시작되는 중생대 초기에는 서식했을 가능성이 지적되지만 백악기의 2족 보행 악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었다.

연구팀은 앞다리의 발자국이 짧아 바닥에 남아 있지 않았을 가능성이나 악어가 물속에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그러나 발자국이 일정한 간격으로 남아 있고, 물에 휩쓸려간 모습도 없었던 점 등으로 인해 2족 보행하는 신종 악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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