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문명 최대건조물 발견

2020-06-04     김영현 기자
연구팀은

고대 마야문명 유적 조사를 진행하는 미국, 멕시코. 일본 등의 연구진이 멕시코 남부 아과다 피닉스 유적에서 마야문명에서 가장 큰 것으로 보이는 건축물을 확인했다고 4일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가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북 약 1400m, 동서 약 400m에 걸쳐 있어 제사용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사회적 계층이 불분명한 기원전 1800년에 구축된 것으로 보이며, 사회적 불평등이 작아도 대규모 공동작업을 할 수 있음을 보여 기존의 문명관을 뒤집는 발견이라고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대의 이노마타 다케시(猪俣健) 교수와 이바라키대(茨城大)의 아오야마 카즈오 교수 등의 연구팀은 지난 2017년부터 과테말라 국경 가까이의 멕시코 동남부의 타바스코(Tabasco) 주에서 항공 레이저 측량이나 지상 탐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조사 진행과정에서 남북 약 1400미터, 동서 약 400미터에 걸친 큰 건물이 있는 것을 알았다.

연구팀은 건조물의 부피를 320~430만 입방미터로 추정한다. 마야문명에서 가장 큰 규모로 꼽혀온 엘 미라도르 유적의 건축물보다 40만 입방미터 이상 크다고 한다. 건물 위쪽에는 평면형태의 기단이 펼쳐져 있다. 발굴조사에서 사용하지 않은 비취 돌도끼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이 건물은 공동 제사에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바라키 대학의 아오야마 교수는 사람들이 정주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신성한 산을 쌓음으로써,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립하려고 한 것은 아닐까. 다른 유적에서 볼 수 있는 권력자를 나타내는 석조 등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애리조나 대학의 이노마타 교수는 사람들이 자발적인 의사로 모여 세웠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참고로 마야문명이란 기원전 1천 년 쯤부터 16세기까지 유카탄 반도를 중심으로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에서 번성했던 문명이다. 각지의 유적에서는 종교적인 의식이 행해진 것으로 보이는 피라미드와 복잡한 마야 문자가 새겨진 비문 등이 발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