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만 해역, 올해 첫 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

수과원, ICT 기반 실시간 관측 정보 제공으로 수산피해 예방 강화

2020-05-27     김종선 기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NIFS, 원장 최완현)은 경남 진해만 일부 해역에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발생해 지난 5월 26일(화) 관련 속보를 관계기관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5일~26일 조사 결과 진해만 내의 가조도 서측해역과 진동만 북서측해역에서 용존산소 농도 1.92∼2.78 mg/L인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됐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용존산소) 농도가 3㎎/L 이하인 경우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해수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반폐쇄성 내만에서 표층과 저층의 수온차가 큰 시기인 여름철에 발생해 수온이 내려가는 가을철에 소멸한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표층수와 저층수가 층(경계)을 이루면서 잘 섞이지 않으면 표층의 산소가 저층으로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다.

또한 저층 수온이 15℃∼16℃에 이르면 저층 퇴적물에 있는 미생물이 유기물을 활발히 분해하면서 해수에 녹아있는 용존산소를 급격히 소모하기 때문에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발생하게 된다.

진해만 해역에 발생하는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해마다 5월 말 경에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해 보다 5일 가량 빨리 발생했다.

수과원은 ICT 기반 산소부족 물덩어리 관측 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수심별 어장환경정보(용존산소, 수온, 염분 등)를 1시간 간격으로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마을 전광판*과 스마트폰 앱, 수과원 홈페이지를 통해 어업인, 지자체, 관계기관의 담당자에게 신속히 제공하고 있다.
* 진동만(미더덕), 가막만(굴, 홍합), 자란만(굴, 가리비), 당동만(굴), 고성만(굴), 원문만(굴) 양식장 등 총 13개 지역에 설치 운영되고 있음

이번 진해만에서 발생한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현재 일부해역에서 약한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앞으로 수온이 상승하게 되면 그 세기가 강화되면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로 인한 수산생물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하식 양식장의 경우, 수하연의 길이를 짧게 해 산소공급이 충분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어류 양식장에서는 먹이 공급량 조절과 양식생물을 분산시켜 밀도를 낮춰주는 것이 좋다.

이원찬 국립수산과학원 어장환경과장은 “수온이 점점 상승하는 시기에 발생하는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정기적인 현장조사뿐만 아니라 실시간 관측정보를 관련 지자체, 어업인 단체에 신속히 제공해 양식생물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