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 대응에 문제 있었다”

후핑 “中 정부 논조는 책임 회피 위한 것”

2020-05-11     성재영 기자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문제가 있었음을 이례적으로 시인했다.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리빈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9일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신중국 성립 이후 중국에서 발생한 전파 속도가 가장 빠르고 감염 범위가 가장 넓으며 예방 통제가 가장 어려운 돌발 공중보건 사건이었다”라고 말했다.

리 부주임은 "이번 코로나19는 중국의 통치 체계와 관리 능력에 대한 큰 시험”이라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중국의 중대 전염병에 대한 예방과 통제 시스템, 공중보건 시스템 등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앞으로 예방을 위주로 중국과 서양 의학을 결합해 공중보건 응급 시스템의 구축을 강화할 것”이라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질병 통제와 예방 시스템을 현대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과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시스템에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3월 초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치우스(求是)’에 발표한 글을 통해 "일부 지방정부와 관련 부서가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라면서 "인민 대중은 혼란스러운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에 관해 해외 민주 잡지 ‘베이징즈춘(北京之春)’의 후핑 전 주필은 "시 주석의 발언을 포함한 중국 정부의 논조는 사실상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책임자가 아닌 추상적인 구조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