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체연료 사용 ICBM 개발에 전념”

“평양 인근 미사일 수용 시설, 고체연료 제작 목적”

2020-05-11     성재영 기자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미국 고위 국방관리의 발언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기존 액체연료 대신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는 데 전념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제임스 앤더슨 국방부 정책담당 부차관 지명자는 최근 미국 연방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를 통해 북한이 비핵화 협상 와중에도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한 매체는 8일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 당국이 새롭게 만들어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여러 대를 북한에서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앞서 지난 5일 북한이 평양 순안국제공항 인근 신리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수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지원시설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미사일 전문가인 이안 윌리엄스 연구원은 북한은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해왔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장 큰 관심은 북한이 최근 고체연료를 사용한 단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을 토대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2017년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4호와 화성15호를 발사하면서 액체연료를 사용한 바 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액체 연료는 발사 직전에 연료를 몇 시간에 걸쳐 주입해야 해서 미사일 발사 준비가 쉽게 포착될 수 있지만 고체연료는 몇분만에 미사일에 장착해 곧바로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이 훨씬 더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평양 인근 신리에 짓고 있는 탄도미사일 수용 시설은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사용하는 고체연료 제작과 다량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제작을 위한 목적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문제에서 양보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 새로운 탄도미사일 시설은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압박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