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성산업, 한국제지 품고 종합제지&팩키징그룹으로 도약

2020-05-07     최창규 기자

해성산업(대표이사 조주연)이 한국제지(대표이사 안재호)를 합병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이번 합병은 코스닥 상장사 해성산업이 한국제지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합병 후 해성산업은 존속회사로 남고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인 한국제지는 소멸된다.

1954년 설립된 해성산업은 도심권 및 강남권 중심 빌딩 자산을 대거 보유해 안정적인 부동산 임대업에 주력해 왔다. 6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한 한국제지는 카피지 브랜드 밀크(miilk)를 보유했으며 제지부문을 기반으로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액 7,166억원을 달성했다.

한국제지는 설립 이후 50년 간 인쇄용지 사업에 집중해오다 2011년 B2C시장인 카피지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고, 2013년 중국의 '국일제지 장가항유한공사'를 인수해 특수지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2019년 11월 골판지 제조회사 원창포장공업 인수에 이어 올해는 국내 백판지 업계 3위 세하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5월 중 세하 인수가 완료되면 한국제지는 백판지 시장 진출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가 가능해진다. 백판지 전문 생산업체 세하는 안정적인 시장 지위 및 높은 수익성을 보유하고 있어 제지부문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에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제지는 성숙기에 접어든 제지시장 내에서 원창포장공업과 세하 인수를 통한 수평적 통합을 기반으로 종합제지&팩키징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해성산업 관계자는 “계열사 간 복잡한 지분구조를 단순화하여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 사업 부문별 책임경영을 확립해 주주들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영효율성의 증대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종합제지&팩키징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합병을 통해 각 사가 한 쪽에 편중되어 영위하고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합하고 제지&팩키징부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향후 시장의 변화에 보다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성산업은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를 4월 1일에 제출하고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합병비율은 1대 1.6661460(해성산업:한국제지)로 합병가액은 해성산업이 주당 7,604원, 한국제지는 주당 1만2,670원이다. 주주총회 예정일은 5월 27일, 합병기일은 7월 1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7월 1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