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탄두 증가 추세…35기 보유 추정”

미국과학자연맹 “작년 30기 추정에서 5개 늘어”

2020-04-25     성재영 기자

북한이 핵탄두 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미국 민간단체의 보고서가 발표됐다고 VOA가 25일 전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미국과학자연맹(FAS)은 이달 갱신한 ‘전 세계 핵 전력’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탄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현재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수를 총 35기로 추정했다.

FAS는 “북한은 두 차례의 10~20킬로톤급 핵실험과 한 차례의 200킬로톤급 이상 핵실험을 포함한 총 6차례의 핵실험 이후, 대략 35기의 탄두에 충분한 핵물질을 생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몇 기의 탄두를 조립 혹은 배치했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의 핵탄두 보유 수가 증가한 근거는 설명하지 않았다.

FAS는 스웨덴 정부 산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와 전 세계 핵 전력 현황을 공유하는데, SIPRI는 지난해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추정치는 최대 30기라고 밝힌 바 있다.

FAS는 북한 외에 중국과 파키스탄, 인도도 핵탄두 수를 늘리고 있다며, 중국은 320기, 파키스탄은 160기, 인도는 150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FAS는 “핵 보유국들은 핵무장 해제가 아닌 대량의 핵무기 보유를 계획하고 있으며, 핵무기가 국가전략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핵무기 수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FAS는 “감소 속도는 지난 30년에 비해 느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 영국은 전체 핵탄두 수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와 미국이 보유한 핵탄두 수는 각각 6,372기, 5,800기로 추정돼 전 세계 핵탄두 수의 약 91%를 차지했다.

영국은 총 195기의 핵탄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