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성장률, 공식 발표보다 5배 추락

영국 싱크탱크 “1960년대 대약진 운동 이후 최악”

2020-04-24     성재영 기자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8%를 나타내며 통계 집계 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에포크타임스가 영국 연구소를 인용해 4일 전했다.

영국 경제전문 싱크탱크 에노도(Enodo)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도시소비는 그 다섯 배인 48% 감소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에노도 이코노믹스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이 설립한 독립 싱크탱크다. 기업이나 특정 집단의 영향으로부터 독립해 지난 2000년부터 중국의 정치와 경제에 대해서만 집중해 분석 및 예측을 해오고 있다.

도시소비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도시 36곳의 도시가구를 대상으로 내는 통계다. 중국은 1990년대 도시화 가속화 단계를 거치면서, 도시가구 소비만 별도로 통계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은 인구 약 60%가 도시지역에 거주한다. 도시 가구는 시골 가구에 비해 소득과 구매력 높고 소비패턴도 큰 차이를 보이며, 이들 중 일부는 중국의 중산층을 따질 때 기초집단이 되기도 한다.

공식적인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번 1분기는 1960년 마오쩌둥의 대약진 이후 최악의 분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은 1979년 개혁개방 이후 2017년까지 연간 경제성장률 평균 9.5%로 기록해왔다. 세계은행은 “지금까지 주요 경제국으로서는 가장 빠르게 지속된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의 통계는 불투명성과 낮은 신뢰성을 지적받는 것도 사실이다. 경제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방식에 항상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 수치는 ▲정치적 목적을 지닌 지방정부의 정보 조작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한 비생산적인 투자 끼워 넣기 ▲유령도시 같은 대규모 정책실패에 따른 악성채무 제외 등으로 왜곡돼 있다.

미국 월가에서도 중국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인용할 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직접 인용하는 대신 에노도 이코노믹스 등 전문 분석기관에서 수집, 정리한 자료를 병행 표기하거나 참고하는 경향을 보인다.

중국 도시소비의 급락이 문제가 되는 건 중국 집권세력인 공산당이 수출주도형에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소비주도형으로 성장모델을 전환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GDP에서 무역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해 2018년 약 19.5%로 떨어지며 글로벌 평균보다 낮아졌다. 이에 중국은 내수소비 촉진에 힘을 기울여 왔고, 내수소비를 견인한 게 도시소비였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도시소비 증가율은 1인당 평균 7.8%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신종코로나로 알려진 중공 바이러스(우한폐렴) 사태가 터진 2020년 1분기에 마이너스 48%를 기록하며 무너진 것이다.

에노도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빈곤에 시달리는 농촌지역에서도 1인당 소비증가율이 -29.5%로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