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GDP 1분기 성장률 -6.8%, 분기 첫 마이너스

2020-04-17     김상욱 대기자
중국

중국의 국가통계국이 17일에 발표한 20201분기(1~3)의 국내 총생산(GDP, 속보치)은 물가 상승을 제외한 실질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6·8%였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가 크게 영향을 주었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것은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123일부터 후베이성 우한시를 도시 봉쇄하고 온 나라가 이동 제한을 가하는 매우 강력한 감염 방지책을 폈다. 그 결과 1월 하순 이후의 경제활동을 희생하게 됐다. 그 결과 성장률 시장 예상치는 5% 안팎이었으나 이를 뛰어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동시에 발표된 1~3월기의 소비와 투자 움직임을 보여주는 통계도 심각한 침체를 보였다. 사람의 이동이나 점포의 영업이 규제된 영향으로, 소매 총액은 19%감소했다. 장래의 전망이 전혀 서지 않는 가운데 투자도 멈춰, 고정 자산 투자는 16·1%감소가 됐다.

바이러스 감염 대책 때문에 공장 조업이 통제된 데다 춘제(중국 음력설 연휴)에 고향으로 돌아간 근로자들이 이동제한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생산도 저조해졌다.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실업률은 5.9%2월보다 0.3%포인트 낮아졌지만 높은 수준이다.

중국 매체들은 1~3월에 46만개 이상의 회사가 도산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 민용 항공국에 따르면, 이동 제한으로 항공편의 운항이 줄어 든 항공 산업의 손실액은 누계로 398억 위안(68,420억 원)에 이르렀다. 또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1~3월기의 신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42·4%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