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사력, 작년보다 7계단 하락

북한 25위, 미국 1위…·한국은 6위 올라

2020-04-10     성재영 기자

북한의 군사력이 지난 해에 비해 7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VOA가 10일 전했다.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FP)’는 최근 발표한 ‘2020년 세계 군사력 순위’ 보고서에서 북한의 군사력이 전 세계 138개 나라 중 25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조사에서 137개국 중 18위에 올랐었다.

글로벌 파이어파워는 군사력 지수에서 북한에 0.3718점을 매겼다. 이 지수는 40여 개 분야에 대한 평가와 수치 등을 근거로 하며, ‘0’에 가까울수록 군사력이 강한 것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는 북한은 정규군 약 128만 명과 탱크 약 6,000대, 전투기 458대, 잠수함 83척 등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은 보유 장비와 경제력 등에서 북한을 월등히 앞서며, 전 세계 6위의 국방력을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이 한국을 앞선 분야는 군 병력 수와 잠수함 등 일부에 그쳤다.

글로벌 파이어파워 전체 군사력 순위에서 미국은 0.0606점으로 1위에 올랐다. 미국은 140만 명의 정규군과 86만 명의 예비군 등 226만 명의 병력을 운용하고 있으며, 전투기 등 항공전력 1만 3,264대, 항공모함 20척을 비롯한 해군 군함 490척 등을 운용 중이라고, 글로벌 파이어파워는 밝혔다.

미국의 국방비는 연간 7,500억 달러로, 16억 달러에 불과한 북한을 크게 앞질렀으며, 2,300억 달러의 중국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았다.

이번 전체 군사력 순위에선 미국에 이어 러시아와 중국, 인도, 일본이 5위권에 포함됐고, 프랑스와 영국, 이집트, 브라질이 한국 다음으로 7위에서 10위에 분포됐다.

그러나 이번 순위가 각 나라의 실제 군사력을 다 반영하진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번 조사가 각 나라의 군사적 특징과 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재래식 무기 숫자로만 군사력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나라들이 처할 수 있는 전쟁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군사력을 평가할 땐 무기의 숫자만이 아닌 전쟁을 수행하는 방식 등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핵 전력이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한계로 지적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순수하게 재래식 전력으로만 본다면 북한의 군사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핵무기를 포함한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