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자기파’로 인공위성 파괴 가능”

우주 공간에서 인공위성 공격 기술 개발

2020-04-07     성재영 기자
미국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고고도에서 폭파시켜 그 때 발생하는 전자기파(EMP)로 인공위성과 지상의 전자장비를 파괴시킬 수 있다는 미국 민간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7일 전했다.

미국 워싱턴 DC의 민간 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6일 ‘우주 공간에서의 위협과 도전’을 주제로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는 지난달 31일 이 연구소에서 발간한 2020년 우주위협평가 보고서 내용을 중심으로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등 우주 공간에서 미국의 위협으로 여겨지는 국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논의가 이뤄졌다.

보고서는 북한의 경우 우주 공간에서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이 발사한 소위 인공위성이 궤도에 올라간 경우가 지금까지 두 차례 뿐이고 개발 중이라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제대로 된 유도 운항 기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북한이 인공위성을 직접 공격할 만큼의 기술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됐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마케나 영 연구원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북한은 대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고고도의 우주공간에서 폭파시켜 그 잔해로 인공위성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 연구원은 이어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고고도에서 폭파시켜 이 때 나오는 강력한 전자기파로 인공위성 뿐 아니라 지상의 모든 전자장비를 무력화하는 전자기파 공격(EMP)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7년 북한이 수소폭탄 개발을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김정은이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파시켜 광대한 지역에서 초강력 전자기파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언급한 내용을 인용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자기파 공격은 핵탄두를 공중에서 폭파시켜 해당 지역의 전력망과 컴퓨터망 등 전자장비를 파괴하거나 마비시키는 강력한 전자파를 순식간에 분출하는 것으로 그 파괴력은 수백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의 지하 전자장비까지 손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등 전자공격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