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번엔 ‘코로나 이탈리아 발원설’

관영 언론 “중국에서 발생 전에 이미 이탈리아에서 전파”

2020-03-27     성재영 기자

중국 공산당이 이탈리아의 등에 비수를 꽂고 있다.

주요 7개국(G7) 유일의 일대일로 참여국이라며 경제협력을 제안하다가, 이탈리아 학자의 발언을 빌미로 중공 바이러스 ‘이탈리아 기원설’을 주장하며 책임 전가를 시도하고 있다고 에포크 타임스가 27일 전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최근 “이탈리아 저명 학자가 (중공)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발생하기 전에 이미 이탈리아에서 전파됐다고 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환구시보가 지목한 ‘이탈리아 저명 학자’는 이탈리아 약학연구소의 주세페 레무치 소장이다.

레무치 소장은 지난 1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의사들은 지난해 12월, 혹은 11월에 노인들을 중심으로 이상하고 심각한 폐렴이 발생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전염병을 발생했다는 것을 알기 전에,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에서 바이러스가 유행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러한 발언이 환구시보를 통해 전해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우한 폐렴의 ‘이탈리아 기원설’을 대대적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레무치 소장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는 24일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환구시보는 내 발언을 가져다가 대내외 선전에 사용하며 완전히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과학적 자료가 선전을 위해 어떻게 조작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공) 바이러스는 의심할 여지 없이 중국에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12월 혹은 11월에 이상한 바이러스가 유행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레무치 소장은 “이 환자가 12월 심지어 더 이른 시기에 중국 안팎을 여행했을 가능성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보건당국 고위책임자 중난산의 “중국에서 먼저 출현했지만,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 있다”는 발언 이후 중공 외교부와 인터넷 논객들도 같은 주장을 펼치며 당·정부·민간이 연합해 선전공세를 펴고 있다.

중국 문제 전문가들은 중공이 팬데믹 사태 종료 후 돌아올 배상책임 뒤집어 씌울 대상을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