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언제든지 재발 가능”

美 전문가들 “대비태세 교훈 잊어선 안 돼”

2020-03-27     성재영 기자

북한에 의한 한국 해군 초계함 천안함 폭침 사건이 26일로 10주년을 맞았다.

월러스 그렉슨 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 천안함 피격 10주기를 맞아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희생된 한국 해군 장병과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고 VOA에 전했다.

이어 “천안함 폭침은 과거의 일이 아니며, 앞으로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북한의 도발 전술이라는 점에 유념하면서 대비태세의 중요성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도발을 마음 먹으면 언제든 유사한 사건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말고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렉슨 전 차관보는 특히 두 차례 미북 대화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도발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셈법이 바뀌었다는 어떤 실질적 조치도 보이지 않았다며, 대화 국면에서도 언제든 도발 전술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해군참모대학 교수 겸 'J.C와일리 해양전략' 석좌인 제임스 홈즈 박사는 “10년 전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노후한 잠수함 전력이 여전히 현대화한 해군에 큰 위협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바다는 다양한 온도와 수압, 염도 차에 따라 여전히 음파를 잡아내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은닉이 쉽고, 대잠수함전은 매우 어려운 분야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홈즈 교수는 미국이 최신 음파탐지 기술을 계속 개선하고 있지만, 여전히 원시적 기술 수준의 잠수함으로도 공격에 성공할 수 있고, 적성국의 잠수함 규모 역시 과거 보다 대폭 늘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천안함이 침몰한 한국 서해는 수심이 얕아 소음에 따른 음파 추적이 어려운 지역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잠수함 전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