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바이러스’ 표현 갑자기 안 쓰는 이유

2020-03-24     김상욱 대기자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현지시각)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한 회견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를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해온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라는 표현을 이날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아시아계 시민들에 대한 괴롭힘이 잇따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투에 비판이 쏟아져 나왔던 점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아시아계 미국인들도 투표권을 가지고 있어, 대선을 앞두고 이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필요성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해 그들은 훌륭한 사람들이며, 바이러스 확산은 그들의 책임이 아니다. 그들은 박멸을 위해 우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의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심한 언사가 있었던 것 같다. 전혀 좋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추궁도 있었지만 그에 대한 답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까지의 회견에서는 중국 바이러스와의 전쟁등으로 부르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중국계 미국인에 대한 편견으로 이어지는데 왜 계속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기 때문이며, 정확하게 하고 싶다. 인종차별이 아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길거리에서 아시아계 사람의 얼굴에 갑자기 침을 뱉는가 하면 소리를 지르는 등의 인종차별적 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 사실이 보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