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북한군'은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까

아직 파악하지 못한 군소정당에서 '5.18폭동'을 외칠 수는 있어도 '5.18북한군'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다. '5.18북한군'을 외칠 수 있는 정당은 '자유당'만이 유일했다. 그 많고 많은 정당들 중에서 자유당은 5.18북한군을 외칠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었다

2020-03-24     김동일 칼럼니스트
지만원

대한민국 공식석상에서 '5.18북한군'을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다. 대단한 용기나 대단한 각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거대한 적과 결사의 투지로 대결할 용기가 있거나, 자기의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가 있어야만, 대한민국에서는 5.18북한군에 대해서 말 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에는 몇이나 있던가.

5.18북한군의 진실에 인생을 걸었던 사람은 지만원 박사가 유일하다. 5.18북한군을 말했던 대가는 가혹했다. 거의 반평생을 5.18세력의 보복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몇 번 자살했을 것이다. 지만원 박사는 보통사람과는 달랐다. 지만원은 초인적인 용기와 두둑한 배짱, 특출한 인내심과 애국심 같은 것들의 집합체임에 틀림없다.

한국당이 주최했던 공청회에서 5.18북한군에 대한 발언이 있었던 것이 1년여 전이었다. 이종명 의원과 김순례 의원이 5.18북한군에 대한 진상규명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들은 겁쟁이 한국당의 국회의원들이었다. 겁에 질린 한국당이 두 사람에게 징계 조치를 내렸다. 5.18북한군은 국회의원조차도 발언해서는 안 되는 '괴물'이었다.

만약에 이번 4.15총선에 지만원 박사를 국회에 입성시킬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럴 수만 있다면 5.18바로잡기 역사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고, 대한민국 역사를 다시 써야 하는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다. 지만원 박사는 피선거권이 없다. 괴물은 자기에게 대적할 영웅을 일찍 알아보고 미리 싹을 잘라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국회 본회의장 단상 위에서 '5.18북한군'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소리가 터져 나오는 장면은 영영 볼 수 없는 것일까. 아니다, 아직은 희망이 있다. '아직은'이 아니라 '이번만'이다. 4.15총선 이번에만 희망이 있다. 이번 4.15총선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실시된다. 비례대표제를 이용하면 '5.18북한군'을 국회 단상 위로 호출할 수 있다.

이번 4.15총선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다. 즉 지역구 투표는 자기가 좋아하는 보수 후보에게 표를 주고, 비례대표는 '5.18북한군'을 호출할 수 있는 정당에게 표를 주는 방법이 있다. 이런 식의 이중적 투표는 이번 4.15총선에서만 실시되고 차차기 총선에서는 사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기회는 '이번에만' 있는 것일 수도 있다.

'5.8북한군'을 외칠 수 있는 정당은 불행하게도 거대정당에는 없다. 군소정당들을 둘러봐도 찾기가 쉽지 않다. 아직 파악하지 못한 군소정당에서 '5.18폭동'을 외칠 수는 있어도 '5.18북한군'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다. '5.18북한군'을 외칠 수 있는 정당은 '자유당'만이 유일했다. 그 많고 많은 정당들 중에서 자유당은 5.18북한군을 외칠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었다.

'4.3폭동'을 외칠 수 있는 정당은 '손상윤의 자유당' 전광훈 목사의 '기독자유당'이나 '우리공화당 제주도당' 정도였다. 우리공화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4.3폭동을 외칠 수 있다는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었다. 손상윤의 자유당은 4.3폭동과 5.18북한군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작지만 강력한' 정당이었다.

우리가 죽기 전에 5.18북한군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이 망하기 전에 대한민국을 망하게 만든 그 원흉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까. 비 내리는 밤에, 혹은 별빛 쏟아지는 밤에도 지만원 박사의 꿈자리에 저벅거리며 걸어 다니던 5.18북한군의 군화짝 만이라도 지만원 박사는 볼 수 있을까. 보고 싶었던 광수,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광수, 지만원 박사는 오늘 밤 달빛 젖은 꿈에서도 광수를 만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