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 우한폐렴 상황, 선전에 이용

주민들에 “남한에 대한 환상 버려라”

2020-03-12     성재영 기자

북한 선전매체들이 한국의 우한 폐렴(코로나19) 현황을 신속하고 상세히 보도하고 있며 남한에 대한 환상을 버리도록 주민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12일 전했다.

함경북도 온성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요즘 온성지역 사람들은 남조선에서 신형 코로나비루스에 사람들이 무리로(집단적으로) 감염되어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북한)선전매체의 보도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우리 동네(온성)에는 남조선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가족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텔레비전과 노동신문 등 선전매체들은 매일 남조선의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자와 사망자 숫자를 신속히 보도하고 있다”면서 “남조선에서 수백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한 아파트가 전염병에 감염되어 통째로 봉쇄되는 사상 최악의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며 남조선 전체가 코로나사태에 흔들리고 있는 듯한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남조선에 정착한 탈북자 가족들은 사망자들 속에 탈북한 가족이나 친척이 있을 수 있다는 걱정때문에 (전화연계)브로커를 찾아가 남조선 가족과의 전화연계를 부탁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코로나사태로 국가비상방역체계가 선포된 이후 국경지역에 손전화 감시요원과 감청설비가 대폭 증가되어 남조선은 물론 중국과의 통화도 매우 어렵게 되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국경이 봉쇄되고 장마당 물가가 급등하며 주민불만이 커지자 당국에서는 주민 탈북이 증가할 것을 우려해 남조선에서 신형코로나로 사망자가 늘고 있다는 선전으로 남조선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주민 교양을 통해 전염병이 만연해 사람들이 죽어가는 남조선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역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온성군과 회령지역에서는 아직 신형코로나비루스로 사망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주민들은 열이 나거나 기관지가 아프면 독감으로 알고 자체 치료하면서 전염병에 감염 여부조차 모르고 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