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 비행체 이틀 연속 한반도 상공 출현

美 정찰기 ‘E-8C 조인트스타즈’ 여부 주목

2020-02-20     성재영 기자
미상

미상의 비행체가 이틀 연속 한반도 상공을 수시간 비행하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VOA가 20일 전했다.

미상 비행체가 한반도 상공에 출현한 건 18일 밤.

민간항공기의 실시간 위치를 보여주는 ‘플라이트레이더24’의 정보를 확인한 결과, 이 비행체는 한국 대구 상공에서 최초 모습을 드러낸 뒤 북쪽으로 이동해 충청남도 천안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타원형 원을 그리며 비행을 시작했다.

그렇게 아산과 태안, 서산, 평택, 안성, 제천, 충주, 진천 상공을 수십 여회 반복적으로 비행하다 19일 새벽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이 비행체의 비행고도는 3만 피트. 속도는 시속 약 735km였다.

이 비행체는 등록과 식별번호 등 주요 정보가 ‘미상’으로 나와 있어, ‘플라이트레이더24’는 이 비행체의 이름 부분에 ‘노 콜사인’ 즉, 호출부호가 없는 항공기로 안내했다.

유일하게 드러난 정보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부여한 ‘24비트 주소’로, 이 비행체는 스스로를 ‘71FC22’라고 밝혔다.

이 비행체는 다음날인 19일 밤에 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24비트 주소’가 마지막 두 자리만 다른 ‘71FC66’ 비행체였는데, 20일 오전까지 한반도 중부지역 일대를 14회 도는 모습이 관측됐다.

이후 이 비행체는 이날 오전 6시10분께 한반도 남부지역으로 이동한 뒤 사라졌다.

현재로선 이 두 비행체에 대한 주요 정보가 드러나지 않은 만큼, 어떤 목적의 어떤 항공기인지 알 순 없다.

유일하게 확인된 국제민간항공기구의 ‘24비트 주소’만으론 정확한 운용 주체 등을 밝혀내는 데 한계가 따른다고 방송은 전했다.

다만 트위터 등 온라인 상에선 이 미상 비행체를 미 공군이 운용하는 정찰기로 추정하는 항공 전문가들의 분석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들 전문가들은 ‘71FC’로 시작하는 24비트 주소가 미 공군 등이 운용하는 군용기라는 점 등을 근거로 이 같이 추정하고 있다.

특히 ‘노 콜사인’이라는 이름의 트위터 이용자는 이들 미상의 비행체에 대해, 정찰시간이 미군의 지상감시 정찰기인 E-8C 조인트스타즈와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해당 비행체가 E-8C 조인트스타즈와 함께 정찰 작전 중이거나, 이 비행체가 E-8C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민간 항공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18일 E-8C 조인트스타즈가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 비행을 했다고 밝혀, 이들이 동일한 비행체인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지난 5일과 7일에도 E-8C 조인트스타즈의 한반도 출격 사실을 알렸으며, 5일과 10일에는 미 해군의 해상초계기인 P-3C가 각각 한국 해상에서 작전을 펼쳤다고 밝혔다.

공중급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대 9시간을 비행할 수 있는 E-8C 정찰기는 북한의 미사일 관련 활동을 비롯해 장사정포와 해안포, 지상병력의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다.

앞서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발언으로 도발 가능성이 관측됐던 지난해 12월 미군은 E-8C를 비롯한 다양한 정찰기를 한반도에 출격시킨 바 있다.

특히 12월 초에는 일주일 사이 8차례의 정찰기 전개가 이뤄지기도 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당시 북한이 도발을 예고한 상황에서 미군이 북한 군의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기 위해 각종 정찰기를 띄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