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소득 자원 두고 北 권력기관 암투

충성자금 독촉에 잣 산지 등 놓고 이전투구

2020-02-13     성재영 기자
중국의

우한 폐렴 사태로 외화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권력기관들이 외화원천(소득원)을 둘러싸고 암투를 벌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13일 전했다.

양강도 삼수군의 한 소식통은 “2월 초부터 양강도 삼수군과 후창군(김형직군) 군당 간부들이 중앙당 조직부의 집중검열을 받고 있다”면서 “이 검열은 양강도 도당위원장이 삼수군과 후창군 군당위원장의 부정비리를 중앙당에 직접 신소하면서 시작되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삼수군과 후창군 당위원장의 부정비리가 표면화된 이유는 중요한 외화벌이 원천자원인 잣밭을 둘러싸고 지방간부들이 서로 중앙기관에 잘 보이기 위해 외화벌이 충성경쟁을 벌이다가 불거진 것”이라면서 “후창군 당위원장이 먼저 삼수군 당위원장의 비리자료를 묶어 도당에 신소하고, 이에 삼수군 군당위원장도 후창군 당위원장을 뒷조사해 도당에 비리자료를 제출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수군과 후창군에는 대규모의 잣나무 산지가 있어 해마다 잣을 중국에 수출해 많은 외화를 벌어 중앙에 바치며 충성 경쟁을 벌려 왔다”면서 “그런데 중앙기관들이 무역중단으로 외화부족에 직면하자 지방 산하기관에 충성자금을 독촉하기 시작했고 한정된 잣 산지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지방 기관들이 암투를 벌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지방당 간부들의 암투는 외화난에 몰린 중앙당국이 외화원천 자원이 많은 지방 간부들을 옥죄기 시작하면서 예견된 일이다”면서 “중앙당 조직지도부가 직접 검열에 나선 이상 지방 간부들 중 어느 한 쪽은 강한 처벌을 면키 어렵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또 “현재로서는 외화벌이 전선에서 가장 앞서 달리던 삼수군 군당위원장이 심각한 부정부패를 이유로 직무정지 처벌을 받았으며 해임철직도 피할 수 없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양강도 김형직군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양강도 도당위원장이 새로 오면서 도내 각 군당과 행정간부들이 대거 교체되는 등 분위기가 살벌해졌다”면서 “도당위원장이 중앙에서의 권력기반을 배경으로 양강도 내에서 자기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지금 중앙당의 검열을 놓고 봐도 양강도 당위원장이 군당에서 올라온 간부들의 비리자료를 도당 차원에서 처리하지 않고 일부러 중앙에 신소해 삼수군 당위원장을 제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양강도에서 가장 큰 잣밭과 금광을 보유한 삼수군을 장악하기 위해 군당위원장에 자기 세력을 박으려는 술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검열로 숱한 당 간부들이 철직되고 교체된다고 해도 권력기관의 암투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외화난으로 체제안정이 불안할수록 간부들은 한정된 외화원천(자원)을 두고 무한 충성경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