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마당에 진통·해열제 동나

중국제품 값 폭등에도 품귀…마스크도 사라져

2020-02-05     성재영 기자

북한 주민들이 우한폐렴에 대비하기 위해 너도나도 의약품 구입에 나서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5일 전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요즘 중앙에서 각 지방 당조직을 통해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우한폐렴)을 막기 위한 정치사업을 강하게 벌리고 있다”면서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조성되면서 주민들이 앞다퉈 약품구입에 나서고 있다”고 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중국에서 신종코로나비루스감염증 환자가 1만 4,380명이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304명에 달한다는 당국의 발표를 듣고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면서 “폐렴감염증이 언제 국경을 넘어 우리나라에 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바짝 긴장된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각 지방당위원회들이 수십 명의 당, 행정, 보건일군들로 비상방역지휘부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무도 당국의 방역대책을 믿는 사람은 없고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해열제와 진통제를 구입하기 위해 장마당으로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장마당에서 가장 장사가 안되는 품목이 약품장사였다”면서 “하지만 요즘에는 장마당에서 감기약을 구하기가 정말 어렵고 어쩌다 나타난 약품은 값을 천정부지로 높여 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이번 중국발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의 증상은 고열이라고 알려지면서 중국산 해열진통제인 ‘정통편’ 값이 며칠만에 3배까지 뛰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해열진통제인 ‘정통편’은 원래 1통(100알)에 중국돈 250원에 거래되었으나 요즘은 700원에도 없어서 구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장마당에서 언제든지 살 수 있었던 정통편이 이제는 구하기 어려운 귀한 약이 되고 말았다”면서 “중앙에서는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 대책과 관련한 방송선전만 요란할 뿐 실질적인 예방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감기약은 물론 비루스 감염증 예방에 필수적인 마스크와 소독약 등은 돈이 있어도 구할 수가 없다”면서 단순히 열을 낮춰주는 정통편 한 병이 700위안까지 치솟는데도 당국에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는 대신 시도 때도 없이 주민들을 모아 놓고 정치사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