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웰 “대북 ‘느린 외교’ 작동 중”

한미일 3국간 긴밀한 공조 필요

2020-01-26     성재영 기자
미국

미국 국무부의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24일 미국의 대북 ‘인내의 외교’ 정책이 작동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스틸웰 차관보는 미국은 ‘인내의 외교(patient diplomacy)’를 통해 북한이 미국과 합의한 사항들을 이행하라는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등에서) 우리의 입장을 밝혔고, 합의도 했다”며 “우리는 상대방이 그 합의를 이행하도록 계속 요구할 것이며 이 같은 정책이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미국 워싱턴 카네기국제평화재단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미국 국무부 고위관리가 최근 기자설명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외교정책의 기조는 ‘서서히,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으로(slow, patient, and steady)’ 추진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 같이 설명했다.

과거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다 북한이 내부 상황 등으로 인해 대화의 동면기에 들어가면 미국이 입장을 누그러뜨리면서 대화에 나서곤 했지만, ‘인내의 외교’는 이와는 다르게 서두르지 않고 미국의 입장을 견지한다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그러나 57년만에 처음으로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다음달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하는 북한 김선경 외무성 부상과 미국 관리들과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그러면서 한미일 3국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유리한 입장에서 대북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일 3국이 더 견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한 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를 이행하면서 북한도 합의를 이행하는 결정을 내리도록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은 대북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상호 우호적인 관계를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북한의 불법적인 미사일 발사 등을 용인할 수 없다는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강경파로 알려진 북한 리선권 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외무상 임명과 관련해서는 분명 변화가 있었다며 그 변화가 긍정적인 것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