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미사일 실험 중단 파기' 언급 우려“

美 군축대사 ”비핵화 협상 복귀해야"

2020-01-22     성재영 기자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며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 약속을 파기할 뜻을 밝힌 데 대해 미 고위 관리가 우려를 표명했다고 VOA가 22일 전했다.

제네바주재 미국대표부의 로버트 우드 군축담당 대사는 핵과 탄도미사일 실험 중단 약속 파기 가능성을 언급한 북한의 발언에 우려를 표명했다.

우드 대사는 전날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미국이 자신들이 정한 `연말 시한’을 무시하고 약속을 저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단 약속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주용철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의 발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그 결정은 세계와 북한 주민 모두에게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대표부 주용철 참사관은 이날 발언을 통해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포기할 때까지 전략무기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참사관은 특히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고집한다면 주권 수호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드 대사는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이에 대한 언급 없이 핵과 미사일 발사 중단 약속을 파기할 뜻을 밝힌 것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비인간적 제재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발전을 저지하고 체제를 옥죄려는 야욕에 변함이 없다는 주 참사관의 주장에 대해서는 대북 제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무기체계가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안보에 실질적 위험요소라는 점을 매우 명확하게 밝혀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은 결코 북한 주민들에게 안보 위협을 가하지 않으며, 북한의 밝은 미래를 원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그러나 우드 대사의 발언 뒤 다시 발언을 신청해 북한은 미국이 주장하는 밝은 미래에 희망을 걸지 않으며, 미국의 제재 해제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아무런 상응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북한은 미국에 속아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럽연합 순회의장국인 크로아티아대표부는 북한에 비핵화 협상 복귀와 핵실험, 탄도미사일 발사 중단을 지속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구체적 행동이 있을 때까지 유럽연합은 대북 제재를 엄격히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