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성탄 선물’, ‘말폭탄’일 가능성”
전문가들 “고강도 도발로 협상 카드 버리지 않을 것”
북한이 이달 하순 개최할 것으로 알려진 노동당 전원회의나 내년 김정은의 신년사에서 비핵화 협상을 파기하기보다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말폭탄’으로 대미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7일 전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26일 북한이 앞서 예고한 바와는 달리 성탄절에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서지 않았던 이유는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이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비핵화 협상을 파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중단을 유지하는 한편, 인공위성 발사 등 미국과의 약속을 깨지 않는 선에서의 도발에 나설 것이라고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설명했다. 또한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측에 요구한 ‘영변 핵시설 폐기’만이 북한이 제시할 수 있는 협상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미 압박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은 북한은 ‘외교의 창’이 닫히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스 국장은 “북한이 과거에도 자신의 역량을 과신해서 일을 망친 적이 있었다”며 “김정은은 국내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어디까지 모험을 할 것인지 잘 계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사회과학원(SSRC)의 리언 시걸 박사도 북한이 미국과의 화해 즉 관여를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협상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인공 위성 발사 시험은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 김정은이 국내적 요인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지나친 행동을 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핵화 협상 타결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상황이 위험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