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성탄 선물’, ‘말폭탄’일 가능성”

전문가들 “고강도 도발로 협상 카드 버리지 않을 것”

2019-12-27     성재영 기자

북한이 이달 하순 개최할 것으로 알려진 노동당 전원회의나 내년 김정은의 신년사에서 비핵화 협상을 파기하기보다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말폭탄’으로 대미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7일 전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26일 북한이 앞서 예고한 바와는 달리 성탄절에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서지 않았던 이유는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이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비핵화 협상을 파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중단을 유지하는 한편, 인공위성 발사 등 미국과의 약속을 깨지 않는 선에서의 도발에 나설 것이라고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설명했다. 또한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측에 요구한 ‘영변 핵시설 폐기’만이 북한이 제시할 수 있는 협상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미 압박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은 북한은 ‘외교의 창’이 닫히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스 국장은 “북한이 과거에도 자신의 역량을 과신해서 일을 망친 적이 있었다”며 “김정은은 국내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어디까지 모험을 할 것인지 잘 계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사회과학원(SSRC)의 리언 시걸 박사도 북한이 미국과의 화해 즉 관여를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협상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인공 위성 발사 시험은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 김정은이 국내적 요인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지나친 행동을 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핵화 협상 타결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상황이 위험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