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6.25 남침 전야 상황”

[신간] 미중 패권전쟁과 문재인의 운명

2019-12-06     성재영 기자

“지금 대한민국은 6.25 남침 전야 같은 심각한 안보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김정일 면담을 거절한 주사파 리더 출신의 경고다.

국가정보원 북한기획담당관을 지낸 구해우 박사, 그는 고려대 법대 재학 중 비합법 좌파운동을 했다. 1980년대 주사파 3대 조직 중 하나인 ‘자민통’ 리더였다. 다른 2개 조직은 ‘강철서신’ 김영환 씨가 이끌던 구학련, 안희정 충남지사가 참여한 ‘반미청년회’다.

그가 2001년 남북통신협상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다.

북한 노동당의 한 간부가 “장군님을 뵙겠냐”고 제안했다.

그는 “김정일과 만나도 더 협의할 게 없다”고 거절하면서 “자주적으로 살려면 당신들 더 고민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 간부는 “너 이 XX, 그냥 안 둔다. 평양에서 못 나가는 수가 있어”라면서 그를 겁박했다. 평양 측이 그에게 이 김정일 면담을 제안한 것은 1980년대 그의 이력을 알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초반 좌파에서 북한 선진화 운동가로 노선을 전환한 구 원장은 대학 시절 북한 방송을 들으면서 평양을 들여다본 것을 시작으로 북한 및 통일 문제 외길을 걸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몸 담았던 주사파의 문제점, 북한의 대남전략, 미중신냉전질서, 신보수주의, 신국가전략, 신통일전략 등을 분석했다.

김정일 체제와 김정은 체제의 차이를 설명하고 김정은의 통일전쟁 도발 가능성 역시 심도 깊게 분석하고 있다.

글마당 펴냄, 392쪽,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