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정찰기 이틀 연속 한반도 비행

“대북 감시 활동 강화”

2019-11-29     성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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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고성능 감시정찰 자산들이 이틀 연속 한반도에 전개됐다고 VOA가 29일 전했다.

민간항공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군의 첨단 지상감시 정찰기인 ‘E-8C’ 한 대가 28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이 정찰기는 통합 감시-목표 공격 레이더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으며 고도 9~12km 상공에서 북한군의 지대지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 해안포 기지 등을 정밀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 44.2m, 길이 46.6m, 높이 12.9m로 한 번 비행하면 최대 11시간을 체공할 수 있고 항속 거리는 9,270km에 달한다.

미 공군에 배치된 두 대 중 한 대가 지난 10월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 공군기지로 이동 배치됐다.

전날인 27일에도 미군의 리벳 조인트(RC-135V) 정찰기가 서울과 경기도 상공을 비행했다.

리벳 조인트 정찰기는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기로, 앞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전 한국 수도권 상공에 전개된 바 있다.

한국 내에서는 이같은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비행을 대북 감시 활동 강화 차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미사일 발사 징후가 나타나면 미군의 고성능 유인 정찰기들이 한반도에 전개된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가 움직이거나 미사일 발사 징후가 나타날 경우 한국군의 이지스함이 동해상으로 전개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아산정책연구원 제임스 김 미국연구센터장은 북한이 내년에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만큼 미국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새로운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 지금이 대북감시 정찰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인 데다 내년 미국의 대선까지 맞물린 만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 국방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VOA에 미군의 감시정찰 자산의 한반도 전개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의 훈련에 대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반도에서 미군의 힘을 과시하고 유사시 미군이 적극 개입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측면이라는 것이다.

실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러시아 전략폭격기 두 대가 현지 시간 27일 동해 상공에서 정례 훈련비행을 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이에 한국과 일본 전투기들이 경계비행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폭격기들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