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석주미술상 수상작가 이경미

2019-11-28     고득용 기자

이경미의 작업은 그녀의 첫 관객인 어머니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을 실감나게 재현하는 방식으로 출발하였다.

이경미작가_그림그리는-모습

지극히 사적인 소재인 바다, 천, 책과 고양이의 사실적인 묘사로부터 시작하여, 그녀가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다양한 상징의 대상을 수집하고 중첩하며, 세계의 부조리와 진리의 간극을 메꾸어 가려는 시도는 평면 및 입체와 설치 등 다양한 형식의 작업으로 확장되었다.

수상 전시인 세줄 갤러리의 <Then & Now; New Vertical Painting- Dürer’s Apocalypse>는 북유럽 르네상스의 대가 뒤러의 오마쥬 작업으로 예술의 통시성과 동시성의 담론을 파격적인 구성을 통하여 보여주었으며, 그간 작가가 구현하고자 하였던 인문학적 회화를 한 단계 성숙시켰다.

또한 전시의 부제 인 “New Vertical Painting” 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수직적 시간의 축척들을 관객이 체감하고 이미지의 간극을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작품을 앞세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놀랍게도 보는 이의 이성 과 감성을 동시에 작동시킨다.

이경미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와 회화과를 졸업, 2006년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였다. 십여 년의 미국과 독일의 생활을 거쳐 현재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이어오며 작가 특유의 독특한 조형 형식을 글로벌하게 인정받고 있다.

2012년 에세이집 <고양이처럼 나는 혼자였다>를 출간하였고 한국, 홍콩, 대만, 중국 등지에서 13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주요 단체전에 참여하였다.